
25일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맞아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실마을’은 축하열기로 가득찼다. 주민들은 대통령 배출마을이라는 자부심 속에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주길 거듭 당부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펼치며,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온 1000여명의 방문객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주민들은 방문객들과 어울려 마을공터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보며 박수와 환호를 지르며 새 대통령 탄생을 맞았다. 마을주민 김재연(37)씨는 “우리 마을에서 드디어 대통령이 탄생해 너무 기뻐서 밤잠을 설쳤다”며 “국가경제를 일으켜 모두 잘 살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을에는 이른 아침부터 방문차량행렬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속속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손수 만든 떡국을 일일이 나눠주며 환대했다. 주민들은 전날 마을회관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방문객들을 위해 1000명분의 떡국과 음식을 준비했다. 주민 61명 가운데 대통령의 사촌 형수인 류순옥(77)씨 등 16명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이른 새벽 서울로 상경했다.
오후 1시에는 이 마을에서 법인연대 ‘참좋은세상’,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마을’, ‘사랑실천공무원’ 등 영·호남을 비롯한 11개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민족 화합선포식이 열렸다.
덕실마을에는 그동안 걸려 있던 ‘이명박 당선인의 고향마을’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표지판 등이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로 바뀌었다. 흥해읍 곡강리 7번 국도에서 마을 간 5㎞ 구간의 진입로에는 ‘국민성공시대 개막, 대통령 도시 글로벌 포항’ 등의 깃발이 곳곳에 나부꼈다.
이날 경북 포항시내에서도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포항여성문화회관과 포항문화원 농악대원 500여명은 오전 9시30분부터 포항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대통령 취임 축하 퍼레이드를 펼쳤다. 포항역에서는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풍선 2008개도 띄웠다. 이날 포항시내에는 대통령 취임 축하 현수막 200여개가 내걸렸으며 3000여대의 택시도 태극기를 달고 운행했다.
포항 시민들은 “성공한 대통령이 돼 퇴임 후에는 더 성대한 축하잔치를 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포항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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