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서 30점 올려… LIG 3R의 ‘희망’ 프로배구 최장신 용병 카이 반 다이크(215㎝·LIG손해보험)가 드디어 키값을 해내고 있다.

박기원 감독이 “장래를 보고 스카우트했다”는 카이는 그동안 “스피드가 느려 높이의 위력이 살아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LIG 역시 프로 4강중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카이는 2라운드 최종전에서 드디어 ‘높이의 배구’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카이는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2R 최종전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30점(블로킹 2점, 서브 1점 포함·공격성공률 52.94%)을 올렸다.

비록 팀은 2-3으로 패해 현대전 8연패(통산 1승25패)를 기록했지만 카이의 변신은 인상 깊었다. 11월23일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에서 12득점, 공격성공률 40%에 그쳤던 카이는 7일 삼성화재전에서 31점, 공격성공률 54.17%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카이가 국내 배구에 적응하기 시작함에 따라 LIG는 27일부터 시작되는 3R에서 희망을 갖게 됐다.

카이의 특기는 고공 백어택. 이날도 27점의 공격득점중 15점을 후위공격으로 얻어냈다. 1, 2R 백어택 득점은 84점으로 104점인 안젤코(삼성화재)에 이어 2위지만 성공률(56.75%)은 단연 1위다. 높이를 이용한 블로킹도 22개로 공동 5위. 블로킹 전문인 센터를 제외하면 공격수로는 가장 많은 블로킹 득점. 상대공격을 걷어올리는 디그도 48개로 수준급이다.

이동윤기자 dy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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