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11일 부산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긴 그렇다”면서도 “현 정부에서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조사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은 김씨의 주장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내부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의 일이고 서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차이가 나는 등 결론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사를 해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남편을 통해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에게 전한 편지에서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국정원 등이 자신에게 방송에 출연, ‘KAL기 폭파를 북한 김정일이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고백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을 폈다. 노무현 정부 초반 과거사 진상규명이 이뤄질 당시 KAL기 사건 유족측과 진보진영 일부에서 제기해온 전두환 정권의 자작극설이 사실이라고 말하라는 강요를 받았다는 얘기다.
이런 주장에 대해 노무현 정부 초반까지 국정원에 근무했던 이철우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조작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김씨가 TV에 출연해 솔직하게 조작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시 국정원의 입장이었다”며 “20년 칩거생활로 피해의식을 갖게 된 김씨가 이를 방송에 나가서 조작이라고 말하라는 압력으로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원 일부 직원이 ‘일탈행위’를 했을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7년 KAL기 사건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작사건이 아님을 재차 확인했다. 심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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