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짜 아니다… 현 정부 조사결과 기다려” “현정부에서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조사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991년 특별사면된 뒤 가진 공식기자회견 이후 18년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범 김현희(47)씨는 11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노무현 정부에 섭섭함을 토로하면서 폭파사건 조작의혹에 대해 여러차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선 김씨가 북한 있을 때 일어선생이었던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의 아들 이즈카 고이치로(32·飯塚耕一郞)씨가 5년 전부터 다구치씨의 생사여부 등 정보를 듣기 위해 김씨와의 면담을 주선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부분이다.

일본 도쿄방송의 한 기자는 “이즈카씨가 수년 전부터 당신에게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편지를 보냈는데 왜 그때는 가만있다 지금에야 만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아들이 보냈다는 편지는 받지 못했다. 그 어려움 속에서 일본 TV 에서 녹화한 것을 봤는데 처음으로 이즈카씨의 모습을 보고 나도 만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접촉을 방해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부분이다. 당시 상황을 김씨는 ‘피난생활’이라고까지 표현해 고충을 털어놨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말을 않겠지만 다 아시다시피…”라고 말을 극도로 아꼈지만 지난 정부를 비판했다.

또 지난 정부시절 일부 언론 등에서 나온 폭파범 조작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한 명백한 테러이고 나는 가짜가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년이나 지난 사건을 누가 했는지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다.

이어 “사회와 거리를 둔 채 돌아가신 분들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조용히 살려고 했다”고만 말했지만 타의로 그렇게 안돼 상당한 심적 갈등을 겪은 사실도 내비쳤다.

김씨는 지난해 11월에는 “노무현 정부때인 지난 2003년 자신에게 방송에 출연, 항공기 폭파를 김정일이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고백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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