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소재 3편 잇따라 출간
음악이 흐르고, 그 위에 이야기가 가볍고 경쾌하게 달려간다. 록음악과 대중소설이 만난 세 편의 소설이 차례로 출간됐다.
MBC 미니시리즈 ‘돌아온 일지매’의 ‘책녀 내레이션’을 비롯해 영화평론, 드라마 및 문화 소개프로그램, 쇼 프로 대본 등 장르를 가로지르며 감각적인 글쓰기 작업을 해온 한동원씨가 1980년대 고교생 딴따라 록밴드를 그린 첫 소설 ‘삐릿’(실천문학)을 내놨다.
이와 함께 20세기 로큰롤의 역사를 독특하게 풀어낸 후루카와 히데오의 ‘로큰롤 7부작’(뿔)과 시간여행을 떠난 아들과 아빠가 존 레넌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벌이는 사미즈 요시노리의 ‘이매진’(폴라북스)도 나란히 출간됐다. 후루카와는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일본 SF소설상, 미시마 유키오상 등을 받은 작가이고, 사미즈는 유머러스한 추리, SF와 함께 유명 작가의 문장을 본뜬 패스티시(pastiche)소설을 수백편 발표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이 같은 작가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 소설은 본격 ‘소설’의 문장과는 다르게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 가볍고 유머러스한 ‘입말’로, 때로는 속어도 섞어가며 빠르게 뻗어 나간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Beat It’에서 제목을 따온 ‘삐릿’은 1980년대 고교생의 반항과 방황, 좌충우돌을 그 시절 음악에 녹여낸 작품이다. 가진 것 없이 껄렁한 백동광이 1987년 엄격한 학풍으로 악명 높은 정도고등학교에 배정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동광은 디스코 패션으로 입학과 동시에 선도부에게 몰매를 맞고, 빡빡머리 신세가 된다.
하지만 필 꽂힌 대로 몸을 던지는 기타리스트 동광은 음지의 실력파 베이시스트 양수은을 만나 2인조 밴드 ‘소리나’를 결성한다.
‘로큰롤 7부작’은 1901년 1월부터 2000년 12월31일까지 일곱 대륙을 유랑하는 일곱 편의 로큰롤 이야기다. 1편의 주인공 ‘흐린 하늘’은 비틀스 이후 영국을 석권한 가수. 최고의 히트곡 ‘당신의 심장, 우적우적’을 내놓지만 우발적으로 매니저를 살해한 뒤 아프리카 대륙으로 도망친다.
그때 그는 지평선 너머에서 들려오는 ‘당신의 심장 우적우적’을 듣는다. 그것은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듣고 외운 어린 대상 막둥이의 노래였다. 이런 식으로 소설 7편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먼 공간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로큰롤, 음악이다.
한편 존 레넌의 동명의 노래에서 제목을 딴 ‘이매진’의 주인공은 스스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숨막혀 하는 아들 쇼고. 어느 날 쇼고는 동일 장소의 다른 시간대로 떨어지는 타임슬립으로 1980년으로 떨어진다.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아버지는 어수룩하고 한심한 젊은이.
하지만 쇼고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화되고, 아버지도 쇼고에게 형제애를 느끼는데, 서로를 신뢰하게 된 이들은 광팬에게 살해당한 존 레넌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MBC 미니시리즈 ‘돌아온 일지매’의 ‘책녀 내레이션’을 비롯해 영화평론, 드라마 및 문화 소개프로그램, 쇼 프로 대본 등 장르를 가로지르며 감각적인 글쓰기 작업을 해온 한동원씨가 1980년대 고교생 딴따라 록밴드를 그린 첫 소설 ‘삐릿’(실천문학)을 내놨다.
이와 함께 20세기 로큰롤의 역사를 독특하게 풀어낸 후루카와 히데오의 ‘로큰롤 7부작’(뿔)과 시간여행을 떠난 아들과 아빠가 존 레넌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벌이는 사미즈 요시노리의 ‘이매진’(폴라북스)도 나란히 출간됐다. 후루카와는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일본 SF소설상, 미시마 유키오상 등을 받은 작가이고, 사미즈는 유머러스한 추리, SF와 함께 유명 작가의 문장을 본뜬 패스티시(pastiche)소설을 수백편 발표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이 같은 작가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 소설은 본격 ‘소설’의 문장과는 다르게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 가볍고 유머러스한 ‘입말’로, 때로는 속어도 섞어가며 빠르게 뻗어 나간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Beat It’에서 제목을 따온 ‘삐릿’은 1980년대 고교생의 반항과 방황, 좌충우돌을 그 시절 음악에 녹여낸 작품이다. 가진 것 없이 껄렁한 백동광이 1987년 엄격한 학풍으로 악명 높은 정도고등학교에 배정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동광은 디스코 패션으로 입학과 동시에 선도부에게 몰매를 맞고, 빡빡머리 신세가 된다.
하지만 필 꽂힌 대로 몸을 던지는 기타리스트 동광은 음지의 실력파 베이시스트 양수은을 만나 2인조 밴드 ‘소리나’를 결성한다.
‘로큰롤 7부작’은 1901년 1월부터 2000년 12월31일까지 일곱 대륙을 유랑하는 일곱 편의 로큰롤 이야기다. 1편의 주인공 ‘흐린 하늘’은 비틀스 이후 영국을 석권한 가수. 최고의 히트곡 ‘당신의 심장, 우적우적’을 내놓지만 우발적으로 매니저를 살해한 뒤 아프리카 대륙으로 도망친다.
그때 그는 지평선 너머에서 들려오는 ‘당신의 심장 우적우적’을 듣는다. 그것은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듣고 외운 어린 대상 막둥이의 노래였다. 이런 식으로 소설 7편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먼 공간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로큰롤, 음악이다.
한편 존 레넌의 동명의 노래에서 제목을 딴 ‘이매진’의 주인공은 스스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숨막혀 하는 아들 쇼고. 어느 날 쇼고는 동일 장소의 다른 시간대로 떨어지는 타임슬립으로 1980년으로 떨어진다.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아버지는 어수룩하고 한심한 젊은이.
하지만 쇼고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화되고, 아버지도 쇼고에게 형제애를 느끼는데, 서로를 신뢰하게 된 이들은 광팬에게 살해당한 존 레넌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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