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 기자실에서 박연차게이트와 관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인규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 기자실에서 박연차게이트와 관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피의자들 ‘박연차 진술’ 적극 반박 예상검찰이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지만 혐의사실 자체는 인정함으로써 이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무리한 수사’라고 주장하면서 특검 도입 등을 통해 수사과정을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고 검찰은 정당한 수사였다고 항변하고 있다. 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인사들도 모두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2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 10명을 일괄 불구속기소했다. 지난 3월17일 이후 3개월가량의 수사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 7명이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여서,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법정에 서야하는 정·관계 인사는 모두 21명이 됐다.

검찰 수사대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 전 회장에게서 640만달러를 건네받은 의혹도 포함돼 있었지만,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내사종결했다.

하지만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피의사실은 인정한다고 밝힘으로써 검찰과 이에 반발하는 노 전 대통령측 및 민주당 등 야권과의 갈등과 마찰이 예상된다.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수사 과정을 언론에 공표했는지 따지자고 벼르는 민주당은 이미 이인규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 등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또 검찰이 이날 박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인사들을 일괄 기소함에 따라 유·무죄를 놓고 뜨거운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뇌물사건의 특성상 금품 공여자의 진술이 범죄 혐의 입증에 상당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만큼 박 전 회장의 진술이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되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수사 결과 박 전 회장이 모두 18명의 정·관계 인사에게 무려 97억8000여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원화는 모두 59억8000여만원이고 상품권 2억원어치, 미화 282만달러(현 환율기준 35억3000만원), 중국화 15만 위안(2700만원) 등이다. 박 전 회장은 특히 정치권, 법원, 검찰, 경찰, 언론계 등 사회 전반을 넘나들며‘무차별 로비’를 했고 검찰 추적을 피하려 달러를 애용했으며 명목도 다양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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