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기숙형 고등학교인 충북 괴산군 괴산고를 방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인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기숙형 고등학교인 충북 괴산군 괴산고를 방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인사하고 있다.
李대통령 “농촌 인재 키워야”… 입학사정관제 대폭 확대 예고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대학(입시제도)도 논술도 없고 시험도 없이 100% 면담만으로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우리 사회도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충북 괴산고를 방문,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 교사 등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제는 과외를 안 받고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문화일보 7월24일자 1·3면 참조)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대학입시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특히 100% 면담을 통한 대학입시를 강조함으로써 향후 입학사정관제 대폭 확대 논의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과외나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 교육만 받은 사람이 대학에 가기 쉬운 시대가 열리고 앞으로 분명히 그렇게 된다”며 “큰 도시에서 과외나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더 평가받도록 입학제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도 시골출신”이라고 밝힌 이 대통령은 이날 농촌학생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학생들의 보충수업을 둘러보고 간담회에서는 “또 질문 없어요”라고 묻는 등 간담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학생들과 기념촬영은 물론 학생들이 좋아하는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화제로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사회 과정에서는 과외 등 여러 사교육을 받고 대학에 가서 졸업하고 좋은 직장 구하는 시대가 있었다”며 “지금 1학년 학생이 졸업하고 앞으로 사회에 나오는 시절에는 완전히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과외해서 좋은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과 (농촌에서 과외받지 않은 학생을) 비교해 볼 때 대학 1, 2학년 때는 차이가 나지만 3, 4학년이 되면 농촌학생들도 다 따라간다”며 “농촌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선생님, 이웃도 알면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이 졸업하고 직장에 가면 훨씬 잘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좋은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정부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김영길 한동대 총장을 참석하게 한 것도 이 대학이 시험· 논술이 없고, 농어촌 특별전형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수석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의 핵심은 ‘고교연계형 대입전형의 정착’”이라며 “점수위주 입시관행을 개혁해 창의성과 탁월한 지적능력,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인재를 길러내려는 현정부의 교육철학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