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세대 아이들 가수의 현주소는 = 초창기 아이들 스타였던 H.O.T나 젝스키스, 핑클, S.E.S 등의 멤버들은 대부분 처음 소속사를 벗어나 솔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아이들 시절만큼 뚜렷한 성과를 내는 이들은 많지 않다. 2000년대 ‘섹시 아이콘’으로 거듭난 이효리가 노래와 연기, 광고 등을 넘나들며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TV 예능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은지원도 눈에 띈다. 옥주현과 바다는 뛰어난 가창력을 무기로 뮤지컬과 가요계에서 활약 중이다.
1세대 아이들의 뒤를 이었던 인기 그룹 god 멤버들은 가수와 연기 등 분야에서 솔로 활동 중이지만 예전만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장수 아이들 그룹인 신화는 멤버들의 입대 등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채 멤버들의 솔로 활동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독립 후 자생능력 키워야 = 아이들 그룹은 5년이 한계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이들의 수명은 짧다. 이번 동방신기 사태나 과거 H.O.T의 경우처럼 소속사와의 분쟁을 겪는 경우도 있고 계약 기간 만료로 자연스럽게 해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들의 자립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에는 기획사가 아이들 그룹 멤버 별로 여러 기능을 교육해 ‘멀티 엔터테이너’로 키워내고 있지만 자립 능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가요계의 분석이다. A기획사 관계자는 “초창기 아이들 그룹에 비하면 최근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작사·작곡 능력에서부터 악기 연주, 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솔직히 한계가 있다”며 “기획사들도 이들의 창의적인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 그룹 출신 가수 B는 “어린 나이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회사가 원하는 기능만 키우다 보면 홀로 설 만큼 능력을 갖추지도 못하고 세상 물정마저 어두운 경우가 있다”며 “아이들 출신 가수들도 자신만의 탤런트를 키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는 “이번 동방신기 사태에서 창피한 것은 음악에 대한 이슈는 없고 오로지 돈 이야기만 넘쳐난다는 것”이라며 “기획사는 눈앞의 수익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인성교육과 체계적인 재능 계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소속 연예인과의 인간적 유대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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