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9 - ‘미래영화’의 미래는 이런 것이다 새로운 외계영화란 이런 것이다. 더 나아가 새로운 영화란 이런 것이며 영화가 미래를 담아낸다는 의미란 이런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올해 서른 살에 불과한 신예 닐 브롬캠프는 달랑 단편 한편의 전력만으로 세계 영화권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SF영화 ‘디스트릭트9’를 만들어냈다.
‘디스트릭트9’은 일단 설정부터가 새롭다. 시대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외계 우주선이 불시착한 지 28년째가 되는 해다. 그동안 아사 직전의 외계인 100만명이 구조돼 요하네스버그에 임시 수용돼 왔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구조 당시 100만명이었던 외계인들은 이제 280만명으로 늘어난 상태. ‘디스트릭트 나인’으로 불려 온 이 수용소가 점점 더 무법지대화 되자 각국 정부는 외계인관리국제기구인 MNU(Multi National United)를 만들고 이들을 새로운 강제수용소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한다.
이 이주계획의 총책임자는 비커스. MNU 사무총장의 사위이기도 한 비커스는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이주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비커스는 곧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서서히 외계인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생체 군사실험에 사용하려는 MNU에 맞서 ‘디스트릭트 나인’에서 외계인 과학자 크리스토퍼와 함께 싸우게 된다.
이야기가 있을 법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영화는 시종일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기법을 활용한다. 첫 장면부터가 다큐 팀 앞에서 MNU의 설립목적과 이번 이주 계획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비커스의 인터뷰다. 그동안의 외계인 정책과 이주의 문제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들이 오가는 가운데 영화는 슬쩍 팩트(fact)에서 나와 디스트릭트 나인의 가상세계로 넘어간다. 그리고 곧 비커스의 참사가 시작된다.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가상, 리얼과 팬터지를 오가는 척하지만 영화는 전체가 가짜다. 하지만 전해지는 느낌은 오히려 그 반대다. 모든 것이 진짜 현실로 보인다. 지금 우리의 머리 위에 거대한 우주 함선이 오랫동안 정체된 채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외계인에 대한 그럴듯한 거짓 얘기를 풀어놓는 척 ‘디스트릭트9’은 2010년대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진짜 얘기들을 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단순한 SF가 아니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여기엔 세상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한 젊은 작가의 정치사회적 의지가 담겨져 있다. 수백만의 외계인들이 수용된 캠프는 현실에서도 그대로 존재하는 남아공 빈민가를 닮아있다. 외계인 이주계획은 지금도 많은 국가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탄압 정책과 흡사하다.
영화속 MNU가 사실은 외계인들이 가져 온 무기를 인간에 맞게 개발해 세계 군수산업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속셈을 가진 것처럼, 현실의 많은 국제기구들 역시 몇몇 패권 국가들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닐 브롬캠프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것은 미래의 어느 시점, 외계인들이 벌일 난동의 결말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이 벌려 놓은 수많은 오류들의 결과들이다. 브롬캠프에게는 지금 이 세상은 점점 더 종말로 다가가고 있다.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영화 ‘디스트릭트9’을 지지한다는 건 세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에 따르면 세상과 인류의 종말은 이제 딱 3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가까스로 우주선을 가지고 지구를 탈출한 크리스토퍼가 막강 외계인 군대를 이끌고 비커스를 구하러 오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디스트릭트9’은 일단 설정부터가 새롭다. 시대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외계 우주선이 불시착한 지 28년째가 되는 해다. 그동안 아사 직전의 외계인 100만명이 구조돼 요하네스버그에 임시 수용돼 왔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구조 당시 100만명이었던 외계인들은 이제 280만명으로 늘어난 상태. ‘디스트릭트 나인’으로 불려 온 이 수용소가 점점 더 무법지대화 되자 각국 정부는 외계인관리국제기구인 MNU(Multi National United)를 만들고 이들을 새로운 강제수용소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한다.
이 이주계획의 총책임자는 비커스. MNU 사무총장의 사위이기도 한 비커스는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이주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비커스는 곧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서서히 외계인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생체 군사실험에 사용하려는 MNU에 맞서 ‘디스트릭트 나인’에서 외계인 과학자 크리스토퍼와 함께 싸우게 된다.
이야기가 있을 법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영화는 시종일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기법을 활용한다. 첫 장면부터가 다큐 팀 앞에서 MNU의 설립목적과 이번 이주 계획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비커스의 인터뷰다. 그동안의 외계인 정책과 이주의 문제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들이 오가는 가운데 영화는 슬쩍 팩트(fact)에서 나와 디스트릭트 나인의 가상세계로 넘어간다. 그리고 곧 비커스의 참사가 시작된다.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가상, 리얼과 팬터지를 오가는 척하지만 영화는 전체가 가짜다. 하지만 전해지는 느낌은 오히려 그 반대다. 모든 것이 진짜 현실로 보인다. 지금 우리의 머리 위에 거대한 우주 함선이 오랫동안 정체된 채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외계인에 대한 그럴듯한 거짓 얘기를 풀어놓는 척 ‘디스트릭트9’은 2010년대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진짜 얘기들을 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단순한 SF가 아니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여기엔 세상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한 젊은 작가의 정치사회적 의지가 담겨져 있다. 수백만의 외계인들이 수용된 캠프는 현실에서도 그대로 존재하는 남아공 빈민가를 닮아있다. 외계인 이주계획은 지금도 많은 국가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탄압 정책과 흡사하다.
영화속 MNU가 사실은 외계인들이 가져 온 무기를 인간에 맞게 개발해 세계 군수산업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속셈을 가진 것처럼, 현실의 많은 국제기구들 역시 몇몇 패권 국가들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닐 브롬캠프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것은 미래의 어느 시점, 외계인들이 벌일 난동의 결말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이 벌려 놓은 수많은 오류들의 결과들이다. 브롬캠프에게는 지금 이 세상은 점점 더 종말로 다가가고 있다.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영화 ‘디스트릭트9’을 지지한다는 건 세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에 따르면 세상과 인류의 종말은 이제 딱 3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가까스로 우주선을 가지고 지구를 탈출한 크리스토퍼가 막강 외계인 군대를 이끌고 비커스를 구하러 오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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