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만의 정권(미셸 말킨 지음, 김태훈 옮김/시그마북스) = 조지프 바이든,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오바마 정부 요직 인사들의 치부를 파헤친 책. 책에 따르면 오바마 취임 첫 100일 동안 정부 요직에 후보로 나선 사람들이 줄줄이 낙마하자 오바마가 선택한 것은 차르, 즉 특정부분을 전담하는 별도의 인사를 임명하는 것. 그 결과 의회의 감시를 넘어 국내 정책을 감독할 수 있는 사실상의 거대한 그림자 정부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이 차르들은 대부분 담당한 산업 분야와 광범위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구조적인 대규모 비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1만8000원.

◆ 선객(법광 지음/한걸음더) =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등에서 6년간 참선한 뒤 백양사 승가대학장을 거쳐 현재 선운사 승가대학장으로 있는 법광스님의 선방 이야기. 부처의 제자가 되는 출가를 비롯, 선방에 방부를 들이고 용상방을 짜며 정진을 하고 만행을 하는 선객들의 이야기들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솔직담백하게 적혀 있다. 1만원.

◆ 리영희 프리즘(고병권 외 지음/사계절) = 한국 현대사에 비판적 지성의 상징이었던 리영희를 다시 불러내 그를 프리즘 삼아 우리 시대를 이해하고 다른 세상, 다른 삶을 위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한다. 리영희를 사상의 스승으로 모시는 1970∼1980년대 학번부터 리영희의 제자가 아니었다고 밝힌 1990년대와 2000년대 학번의 다양한 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고병권)에서부터 책 읽기(천정환), 전쟁(김동춘), 종교(이찬수), 영어 공부(오길영), 지식인(이대근), 기자(안수찬), 청년 세대(한윤형) 등의 주제를 리영희를 매개로 읽어낸다. 1만3000원.

◆ 생명과 장소(시미즈 히로시 지음, 박철은·김강태 옮김/그린비) = 생명을 세포나 시스템과 같은 고정된 틀을 통해 파악하는 기존의 과학적 서술 방식에서 탈피, 움직이고 변화하는 생명 자체를 서술하는 생명관계학을 처음으로 주장한 책. 생명관계학은 개체가 아니라 관계를, 코스모스가 아니라 카오스를 생명 현상의 기본 모델로 채택해 생명 요소들이 관계를 맺는 장소 속에서 생명을 파악하는 학문이다. 현대 과학과 동양철학을 아우르는 것으로, 통섭과학과 네트워크 이론의 연원이 되는 학문이기도 하다. 2만5000원.

◆ 절망 너머 희망으로(니콜라스 크리스토프·셰릴 우던 지음, 방영호 옮김/에이지21) = 2010년 현재 우리가 접하는 여성은 세계 경제의 주체가 되거나 나라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 절반의 여성은 성 노예, 명예 살인, 염산 테러, 여성 할례 등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뉴욕타임스 특파원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저자는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씨받이나 짐 나르는 짐승, 하인쯤으로 대우받는 여성들의 비극적인 실상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세상의 벽에 가려진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만6000원.

◆ 마오의 제국(필립 판 지음, 김춘수 옮김/말글빛냄) = 워싱턴 포스트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7년 동안 중국 전역을 찾아다니며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한 책. 마오쩌둥 시대의 혼란과 충격으로 얼룩진 지나간 세월에 대한 중국인들의 끈질긴 정신과 민주화 투쟁의 역사 속에서 그들이 겪어야 했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중국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생각한다. 저자는, 자유시장경제의 발전이 자유로운 사회로 추동시켜 나간다는 일반적인 사실에 중국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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