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평화론 외(안중근 지음/범우사) =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고 뤼순(旅順) 감옥에서 항소권을 포기하는 대신 집필을 시작하여 유고로 남긴 작품. 영하 20도가 되는 혹한의 감방에서 남긴 동양평화론과 인심결합론, 최후 공판기록, 안 의사의 옥중서한, 당시의 신문기사, 연보 등을 실었다. 동양평화론은 아무 자료와 준비 없이, 사형 집행을 앞둔 매우 절박한 상황에서 쓴 글이나 일왕을 신뢰하고 동양평화의 주체로 일본을 설정하는 등 일정한 한계도 드러낸다는 지적도 따른다. 3900원.

◆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최준영 지음/자연과인문) = 춥고 배고프면 누구나 개돼지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춥고 배고파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문학의 힘이다. 지난 5년여 동안 인문학을 매개로 노숙인, 재소자, 가난한 이웃과 함께했던 경험을 책으로 묶었다. 인문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에게 인문학의 재미를 알려 주는 책이다. 1만2000원.

◆ 예수에게서 답을 찾다(브라이언 맥클라렌 지음, 김선일 옮김/포이에마) = 왜 수많은 종교인은 ‘종의 기원’에 대해서는 뜨겁게 논쟁하면서 ‘종의 멸망’에 대해서는 무심한가. 거룩한 부흥이나 선교사 파송 같은 것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환경 파괴와 빈부 격차, 전쟁과 기근에 빠진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구하기 위해 예수의 핵심 메시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6000원.

◆ 제국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제임스 페트라스 외 3인 지음, 황성원·윤영광 옮김/갈무리) = 지난 세기 동안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중국, 중동, 아시아에서는 제국의 확장을 목표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대중민주주의의 힘과 무장한 저항, 그리고 미 공화국 쇠퇴의 위기 속에서 이 체제는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신보수주의자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분석하고 반제국주의 운동의 부상을 선언하는 책이다. 1만9000원.

◆ 아름다운 파괴(이거룡 지음/한길사) = 인도철학자인 저자가 전해 주는 매혹적인 인도 이야기. “나는 인도의 철학과 문화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을 전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우리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지극히 정상적이었다고 믿었던 관념들을 되짚어 볼 것입니다. 묻고 또 묻다 보면, 문득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1만5000원.

◆ 샹송을 찾아서(장승일 지음/여백) =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샹송계의 거장 조르주 브라센스 평전. 정식으로 집계된 앨범 판매량만 5000만장 이상, 전후 유럽 지식인들이 가장 사랑한 뮤지션, 프랑스 샹송의 영원한 아이콘 등 모든 찬사와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며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브라센스의 삶과 음악,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1만8000원.

◆ 신자유주의 시대 경제윤리(페커 울리히 지음, 이혁배 옮김/바이북스) = 2008년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는 신자유주의적 이성의 허구, 이 경제체제의 내부 모순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한 책. 시장 경제체제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으나 인간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야만적인 경제를 내적으로 개혁, 문명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1만3000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