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직순 화백을 비롯해 오지호 화백의 장남인 서양화가 오승우(80)씨, 그리고 마을과 가족시리즈를 펼쳐온 황영성(69)씨의 작품전이 비슷한 시기에 서울서 열린다. 서울서 호남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들 세 작가는 각기 주제는 다르지만 산과 시골풍경 등 남도의 자연을 주제로 지역 특유의 자연과 문화가 깃든 화풍을 펼쳤다.
서양 화단의 원로 오승우 화백의 개인전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에서 5월30일까지 열린다. 전시장 중앙 벽면에는 설악산의 사계를 묘사한 200호 크기의 대형캔버스 4점이 걸려 있다. 지난 2008년 자신의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오 화백의 이번 전시에는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50년간의 작업이 전시됐다. 오 화백이 20세 때 그린 풍경화를 비롯해 10년여 주기로 변화해온 작가의 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작들은 1950~60년대 불교와 민속, 1980년대 산그림, 1990년대 중국 인도 등지를 여행하며 표현한 해외전통건축 그림 및 최근의 십장생까지 우리의 자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힘있는 붓 터치와 강렬한 색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황영성전은 ‘고향이야기’를 주제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5월2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소의 해’를 맞아 소 이미지의 작품전을 열었던 작가는 1년 만의 이번 전시에선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 중 고향 이미지의 작품을 모았다. 그는 40년여 가족 마을 초가 등 자연과 인간의 삶을 주목, 다채로운 색채와 단순화한 이미지를 통해 특유의 기호화된 화풍을 일궈왔다. 1970년대 ‘회색시대’부터 1980년대 ‘녹색시대’와 1990년대 이후의 ‘모노크롬시대’까지, 끊임없이 변화해온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사람, 가축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1974~2006년 조선대 미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해외전을 통해 순박하면서도 목가적 풍경을 되살린 작품을 발표했다.
임직순개인전은 30일부터 6월5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활발하게 작업하던 1980~19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회화와 드로잉 30여점이 전시된다. 임 화백은 소녀상과 정물 및 꽃과 소녀 등 일상의 모습을 즐겨 다루며 강렬한 색채와 붓 터치를 통해 편안하면서도 생동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일본미술학교 유학시절을 마치고 귀국해 1961~1974년 광주 조선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광주의 무등산 등 풍경화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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