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백 작가, 내년 단독 출품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격년제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 행사장에 한국관이 개관한 것은 1995년. 그후 한국관을 통해 매회 한국작가 2~3명이 출품했으며, 무려 15명이 단체로 출품한 2005년을 거쳐, 2007·2009년에는 각기 이형구, 양혜규씨가 단독 출품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가작가 이용백(44)씨는 미디어아트 작가로는 처음으로 한국관 단독 전시의 주인공이 됐다. 내년도 한국관의 총연출을 맡은 커미셔너 윤재갑(42)씨는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정치·사회적 주제까지 폭넓게 표현해온 이씨는 한국적인 것을 넘어 이 시대를 담아내온 작가”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8 ~15일 베니스로 가서 한국관을 둘러볼 계획”이라며 “화이트큐브가 아닌 유리벽으로 이뤄진 한국관 공간을 어떻게 확장시킬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내년 6월의 베니스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2월쯤 경기 김포시의 작업실 부근에 한국관을 재현한 뒤 출품작을 사전 공개할 계획이다.

홍익대 서양화과,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조형예술대 출신의 이씨는 각종 국내외 비엔날레 등을 통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왔다. 최근 학고재 ‘춘추전’ 및 중국 상하이민생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전 2010’ 전에 선보인 ‘플라스틱 가든’은 진짜 물고기보다 더 생생하고 진짜같은 낚시용 미끼를 주목한 회화. 지난해 옛 기무사터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신호탄’ 개막전 때 선보인 꽃무늬 군복차림의 퍼포먼스 ‘앤젤 솔져’ 외에 마리아가 예수를 무릎 위에 놓은 형상의 ‘피에타’ 및 관람객이 화면 앞에 서면 파열음과 함께 거울이 깨지는 듯한 이미지의 ‘미러’ 등을 발표했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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