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권부문(56)씨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는 ‘산수와 낙산’전(2월27일까지)을 통해 설악, 홍천, 평창 등 강원도 산야의 설경을 담은 ‘산수’시리즈와 낙산 바닷가에서 촬영한 ‘낙산’시리즈를 선보인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2007년 ‘한국미술, 여백의 발견’전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낙산’은 수평선과 해변의 경계가 화면을 가로지르는 가운데 눈발이 점과 선의 형태로 수직으로 움직이는 그의 대표작이다. 한편 건너편산에서 촬영한 원경사진이지만 정밀한 촬영작업을 거쳐 나무줄기며 숲사이로 바위의 느낌까지 전하는 ‘산수’는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산 풍경사진이다. ‘낙산’시리즈가 점과 선으로 이뤄진 추상화 같다면, ‘산수’시리즈는 묘한 정적과 고요가 깃들어 있는 전통 산수화 같다.
흑백 수묵화 같은 그윽한 풍경을 담아낸 권씨의 사진은 인위적인 연출과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현대적 사진기술을 토대로 정교하게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되살렸다.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더하지 않지만 치밀하게 구성하고 포착하기 위해” 그는 먼 산을 4~5회 촬영해 한 화면으로 잇는 등, 사진기법을 연구하고 실험했다
작가는 사진에 어떤 메시지를 드러내기보다 빛에 의한 대상의 재현에 주력했다. “왜 대형사진이냐”는 물음에 작가는 “섬세한 눈의 흔적과 계곡의 명암이 작은 화면에 드러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3~5m 크기의 대형사진으로 전시장을 채웠다.
작가는 “자연만의 풍경을 마주하며 철저히 혼자가 되는 가운데 자유로이 이미지 속을 소요하는 듯한 미적 경험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대상과 관객 사이의 교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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