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현대무용·미술·음악·영화·퍼포먼스 등 현대예술 전 장르의 상호 교류를 근간으로 하는 실험적 예술창작제인 ‘페스티벌 봄 2011’이 3월22일부터 4월17일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것. 한국을 비롯, 독일·일본·헝가리·이집트 등 13개 국가가 참가하는 이번 축제에선 연극과 영상, 무용, 퍼포먼스가 뒤섞인 아방가르드 공연 23편이 선보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페스티벌 봄’은 아시아 유일의 다원예술축제로서 새로운 형식과 독창적인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의 장이다. 특히 실험정신을 중시하는 ‘페스티벌 봄’에선 새로운 신인발굴에 중점을 두는 한편, 대중과 현대예술 사이의 가교 역할도 담당한다. 올해 참가작품 중 특히 눈에 띄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현혹의 사회적 맥락이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지난 2002년 독일 최고의 연극인으로 선정된 연출가 르네 폴레슈의 열정적인 텍스트를 독일 최고의 배우로 평가받는 파비안 한리히스가 연기한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명대사를 차용한 제목의 흥겹고도 날카로운 일인극은 신체극과 퍼포먼스의 간극을 절묘하게 횡단하면서 오늘날 국제금융위기의 기만적 실체를 직시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운다. 3월22∼23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태그피쉬’ = 벨기에 극단 베를린의 냉소적인 다큐멘터리 연극.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건축가, 도시계획가, 유네스코 위원, 교수, 기자, 배우 그리고 아랍의 투자가가 영상 이미지의 형태로 한 테이블에 모인다. 이들이 참여하는 게임은 산업지역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촐페라인의 재개발 프로젝트다. 하지만 실제로 추진되는 도시계획은 영원한 포커 게임의 미궁으로 빠져든다. 3월29∼30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모두를 위한 피자’ = 2008년 12월 평양에 북한 최초의 피자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이 피자 레스토랑은 일반 주민들은 돈이 있어도 갈 수 없는, 북한 정권이 만들어낸 아이러니한 정책의 표본이다. 김황씨를 비롯한 ‘모두를 위한 피자’ 제작팀은 ‘피자 만들어 먹기’, ‘크리스마스 즐기기’, ‘해외 여행갈 때 가방 싸기’ 등 북한 인민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행위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데모 영상을 제작했다. 젊은 북한 남녀 두 명의 조그마한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 짧은 유튜브 영상들은 북한 암시장의 한국 드라마 배포 루트를 따라 북한 주민들에게 배포됐다. 그 후 약 6개월 동안 제작진은 북한 주민들에게 사진, 메모 등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4월10∼11일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크리스토프 슐링엔지프 회고전 5편’ = 독립 실험영화 감독으로 시작한 슐링엔지프의 파격적인 작품들은 매번 독일 사회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세기 독일에서 사회적으로 형성된 집단적 자기인식과 역사 의식에 대한 통렬한 비판적 관점을 담은 ‘독일 3부작’은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선정됐으며 이번 회고전에서는 ‘독일 3부작’을 비롯, ‘아프리카의 쌍둥이타워’ 등 5편을 상영한다. 4월14~17일 씨네코드 선재.
이밖에도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일대, 마포구 홍대입구역 거리 등지에서 관객이 참여하는 야외공연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02-730-9617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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