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 ‘시선의 정치’展
조선시대 단종, 한국전쟁, 서울지하철에 이어 그는 서구의 도시를 작품속으로 끌어들였다. 탈을 쓴 듯 무표정한 사람들이 오가는 뉴욕의 지하철을 비롯, 멜버른의 거리 카페와 역사적 건축물이 두드러지는 베를린 중심지는 그림에서 격자무늬의 색면추상이나 검은 선의 드로잉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전한다.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로 빨강 눈매의 노란 자화상을 비롯해 강렬한 원색의 역사화를 발표했던 서용선(60)씨. 슬픈 역사까지 미술로 표현하고, 원색도 과감하게 구사해보겠다며 주제와 색채를 실험했다. 그가 이방인으로서 바라본 서구의 도시 풍경을 선보이는 ‘시선의 정치’전을 학고재갤러리에서 4월10일까지 연다.
1990년대 중반부터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 중인 그는 2008년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그만둔 뒤 작품활동에 몰두해왔다.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유배지 강원도 영월에서 16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단종애사를 비롯해 역사화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지리산, 낙산사 등 산 풍경화 전시에 이어 이국적인 도시 풍경만으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작은 예술인 대상의 해외레지던시프로그램을 통해 작가가 여러 달 체류했던 뉴욕, 베를린, 멜버른의 풍경과 사람을 담고 있다.
작가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공간”, “도시인의 삶이 잘 보이고 변화의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라며, 대도시 지하철과 대형 건축물, 도심 뒷골목을 그렸다. 뉴욕의 지하철그림은 네모난 색면으로 이뤄진 붉은 기둥과 청회색 벽면에서 추상 같은 환상적인 색의 조화가 특별하다. 뉴욕 지하철이 어둡고 지저분하지만 도시의 기술과 기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 타일 등으로 깨끗하게 단장된 서울지하철은 공중목욕탕처럼 겉을 싸바른듯하다며, 그는 도시 특유의 느낌을 각기 다른 색과 이미지로 묘사한다.
신관 지하 2개층에 전시 중인 ‘브란덴부르크문’은 작가가 베를린 체류 중 가로 5m 세로 4m 린넨천에 그린 대형작품. 통독의 상징적 건축물을 통해 분단과 통일을 거친 독일의 역사를 담아낸 이미지가 남북분단국인 오늘의 우리와도 겹쳐진다.
한편 멜버른 풍경은 종이 위에 지역 특유의 밝은 연두, 오렌지색이 더해지고 아시아사람의 비중이 높아진 현지 분위기를 보여준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로 빨강 눈매의 노란 자화상을 비롯해 강렬한 원색의 역사화를 발표했던 서용선(60)씨. 슬픈 역사까지 미술로 표현하고, 원색도 과감하게 구사해보겠다며 주제와 색채를 실험했다. 그가 이방인으로서 바라본 서구의 도시 풍경을 선보이는 ‘시선의 정치’전을 학고재갤러리에서 4월10일까지 연다.
1990년대 중반부터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 중인 그는 2008년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그만둔 뒤 작품활동에 몰두해왔다.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유배지 강원도 영월에서 16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단종애사를 비롯해 역사화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지리산, 낙산사 등 산 풍경화 전시에 이어 이국적인 도시 풍경만으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작은 예술인 대상의 해외레지던시프로그램을 통해 작가가 여러 달 체류했던 뉴욕, 베를린, 멜버른의 풍경과 사람을 담고 있다.
작가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공간”, “도시인의 삶이 잘 보이고 변화의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라며, 대도시 지하철과 대형 건축물, 도심 뒷골목을 그렸다. 뉴욕의 지하철그림은 네모난 색면으로 이뤄진 붉은 기둥과 청회색 벽면에서 추상 같은 환상적인 색의 조화가 특별하다. 뉴욕 지하철이 어둡고 지저분하지만 도시의 기술과 기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 타일 등으로 깨끗하게 단장된 서울지하철은 공중목욕탕처럼 겉을 싸바른듯하다며, 그는 도시 특유의 느낌을 각기 다른 색과 이미지로 묘사한다.
신관 지하 2개층에 전시 중인 ‘브란덴부르크문’은 작가가 베를린 체류 중 가로 5m 세로 4m 린넨천에 그린 대형작품. 통독의 상징적 건축물을 통해 분단과 통일을 거친 독일의 역사를 담아낸 이미지가 남북분단국인 오늘의 우리와도 겹쳐진다.
한편 멜버른 풍경은 종이 위에 지역 특유의 밝은 연두, 오렌지색이 더해지고 아시아사람의 비중이 높아진 현지 분위기를 보여준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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