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硏 여론조사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7명 정도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해 남한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23일 발표한 ‘3월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응해 남한도 핵무기 개발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응답자의 68.6%(‘매우 찬성’ 34.7%, ‘대체로 찬성’ 33.9%)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대 의견은 28.9%(‘매우 반대’ 10.1%, ‘대체로 반대’ 18.8%)였다.

‘북한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당분간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이 67.3%(‘매우 찬성’ 31.8%, ‘대체로 찬성’ 35.5%)로 반대 의견 30.1%(‘대체로 반대하는 편’ 17.2%, ‘매우 반대’ 12.9%)의 2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조건부 핵 보유론’을 주장한 이후, 핵 보유론에 대한 여론이 광범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평가는 74.9%(‘매우 위협 느낀다’ 35.5%, ‘다소 위협 느낀다’ 39.4%)가 위협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24.4%(‘별로 위협 느끼지 않는다’ 20.0%, ‘전혀 위협 느끼지 않는다’ 4.4%)는 비위협적으로 평가했다.‘북한의 핵공격 시 미국이 남한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것’이라는 응답이 50.6%,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41.1%였다. 남북통일 이후 한·미동맹의 지속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82.2%로 ‘필요하지 않다’(15.0%)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오승훈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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