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효자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하트 어린이 합창대회’에 참가한 강원 화천군 화천읍 한신지역아동센터 합창단 어린이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사랑의 메시지를 표시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효자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하트 어린이 합창대회’에 참가한 강원 화천군 화천읍 한신지역아동센터 합창단 어린이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사랑의 메시지를 표시하고 있다.
‘함께 하는 세상’ 만들어 가는 하트하트재단지난 21일 오후 강원 춘천시 효자동 청소년수련관에 들어서자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노랫소리를 따라 찾아간 강당 안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급식비를 지원받는 결식아동 200여명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특별한 합창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기초수급대상자와 차상위층, 한부모·다문화·장애우 가정 등의 아동복지 시설인 서울과 강원도내 9개 지역아동센터가 참여했다.

센터별로 유치원생부터 고교생에 이르기까지 10~20여명씩으로 구성된 합창단들은 3개월부터 2년 동안 연습한 성가 1~2곡을 어설프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율동과 함께 힘찬 목소리로 불러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하트하트재단은 급식비를 지원하는 전국 67개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합창활동을 하는 30개 센터가 참여해 올해 처음 ‘하트어린이합창대회’를 마련했다. 이날 서울·강원지역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26일 충북지역, 28일 전남·전북지역 경연대회를 거쳐 선발된 6개 합창단은 오는 8월23일 경기 성남시 분당할렐루야교회에서 최종발표회를 연다.

이 대회는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위축된 어린이들에게 합창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사회성을 향상시킴은 물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초등학교 1~5학년 23명이 ‘호산나 찬양드리세’를 부른 강원 화천군 화천읍 한신지역아동센터 합창단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합창단의 성민영(여·42) 센터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합창을 귀찮아하며 싫어했으나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점차 표정도 밝아지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등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1988년 신인숙(여·62) 이사장이 사랑과 봉사의 기독교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법인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설립기금을 전액 출자한 신 이사장의 남편 이민주(63)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지닌 하트하트재단은 설립 직후 저소득세대 의료비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지역사회 복지를 위주로 사업을 벌였지만 점차 문화복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올해는 이 회장의 지원과 개인·단체의 후원금, 정부와 기관의 사업보조금 등 126억원을 투입해 국내외에서 28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사업으로는 결식·저시력·저소득 아동과 새터민 지원 등 가족복지사업과 발달장애청소년 오케스트라 운영을 비롯한 문화복지사업 등 12개 사업이 있다.

특히 결식아동의 급식비를 지원하는 ‘따뜻한 밥상 캠페인’은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웃돌고 있음에도 가난과 방임 등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결식아동이 50만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결식아동 지원사업을 시작,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이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또 2006년 3월 창단한 발달장애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매년 10~20여회의 국내외 연주회를 가져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사업을 맡고 있는 장진아(여·41) 사무국장은 “그동안 다양한 문화복지사업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앞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잘못된 사회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더욱 발전된 사업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트하트재단은 국내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캄보디아·탄자니아·태국·필리핀 등 7개국에서 안과 건립 및 운영 등 실명예방사업, 태양광 충전램프 지원과 물·위생환경 개선 등 지역개발사업, 초등학교 건립 및 운영 등 교육지원사업, 아동의료와 급식 지원사업 등 16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윤주희(40) 사무국장은 “세계적으로 4명 중 1명은 전기가 없는 지역에 살면서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해외의 현지 주민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국내외 사업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하트하트재단의 지원을 받은 사람은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인원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하트하트재단은 국내외 아동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손꼽히는 비정부기구(NGO)로 인정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하트하트재단은 앞으로 전문성과 독특성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복지사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사업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재단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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