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정보유출 수사결과 수용”… 네이버·다음도 긴장 SK커뮤니케이션즈는 11일 사상 최대인 싸이월드·네이트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중간 수사 발표에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SK컴즈측은 개인정보 유출 이후 주형철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사과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었다.

SK컴즈 관계자는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을 후속 대책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2일부터 개인정보 유출 피해예방센터를 열어 8일부터 ‘필수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활동들은 즉각 실천하고 8∼9월 중 벌일 후속 대책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SK컴즈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과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 등 하반기(7∼12월) 주요 사업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다른 포털 역시 긴장한 모습이다. 이번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기업용 프로그램이 아닌 개인용 프로그램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급하게 내부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SK컴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포털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보다는 고객정보 관리와 보안에 만전을 기하며 한발 후퇴할 시기”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29일부터 개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SK컴즈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이번 경찰 중간 수사 발표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2008년 발생한 옥션 해킹 사고 때도 14만명의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과거 해킹으로 인한 집단 소송에서 피해자들이 승소한 사례가 드물고 소송을 주도한 변호사의 배만 불렸던 사례가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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