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도 마음 더하는 저출산 극복
KT에 근무하는 김영완(36) 대리는 1주일에 하루는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분당 ‘스마트워킹센터(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든 업무처리 시스템)’로 간다.
이날은 5세된 아이를 챙겨 센터 바로 옆에 있는 회사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데리고 간다. 일을 하다가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점심 시간을 이용해 병원에도 다녀올 수 있어 좋다.
김 대리는 “전체 직원 3만여명 중 2만명이 스마트워킹 프로그램을 신청해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아이를 둔 여직원의 경우, 육아와 직장 모두 잘 챙길 수 있어 스마트워킹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KT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편한 시간을 선택해 출근하는 ‘선택근무제’도 운영해 ‘워킹맘(working mom·일하는 엄마)’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선택근무제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직원들이 일과 가정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 역시 적지 않게 시행하고 있다.
‘즐거운 일터(great workplace) 만들기’캠페인을 전사적으로 벌여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면 전 직원이 정시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family day)’를 운영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 모두 잘 챙길 수 있도록 마음을 더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를 위해 패밀리 데이 운영, 예고 없는 회식 안하기, 선택근무제, 여성휴게실 운영 등 다양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직원이 2000여명인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서비스 회사 ‘에듀코’는 여성 직원 200여명이 재택근무를 통해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 또 직급에 따라 1년 중 원하는 시기에 7∼30일까지 별도의 휴가를 주는 ‘창조휴가제’는 직원들의 가족간 유대 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도 저출산 극복에 적극 나서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여성 근로자 및 임산부를 위한 여성 휴게실과 각종 건강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아빠 직원들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아버지 교실’도 열린다.
이처럼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가족 및 출산 친화적인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 중심으로 시작된 가족 친화 경영은 이제 중소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8월30일 개최한 ‘제2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는 일과 가정 양립 환경 조성에 선도적으로 노력해온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 경기복지재단 등 19개 기업과 공기업이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