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식 보건사회硏 실장“아빠와 기업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일하는 여성이 일과 가정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합니다.”

이삼식(사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성과 기업, 사회 모두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가족·출산 친화적인 환경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임산부나 ‘워킹 맘’이 가정과 직장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배려를 받는 문화가 조성돼야 저출산 극복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실장은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이 저출산을 유발하는 요인이 없는지를 평가하는 가족친화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국은 어떤 정책을 쓸 때 가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제도가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길거리 흡연은 일반인에게도 피해를 주지만 임산부나 유아를 동반한 엄마 등에게 특히 더 해롭다. 이 실장은 길거리 흡연 금지가 간접적으로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실장은 이어 “사회적 배려와 함께 결국 기업과 남성이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해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하지 않으면 저출산 극복 정책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저출산 극복의 핵심 동력은 역시 기업과 아빠라는 게 그의 인식이다. 그는 “기업에서 여직원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워킹맘을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문화가 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 같은 가족 친화적인 문화로 아이를 많이 낳으면 결국 이들이 미래의 생산자이자 기업의 소비자가 된다는 대승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패밀리 데이’ 등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을 동등한 비중으로 둘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하지만 남성들이 집에서 육아와 가사에 동참하지 않으면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개인과 기업, 국가가 일과 가정 양립에 모두 노력해야 3자가 ‘윈 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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