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최선을 다했다… 잘 될 것 같다”범여권 서울시장 단일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26일 투표를 마치고 “(이번 선거는) 서울 시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 남편 김재호 판사와 함께 중구 신당2동 장수경로당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최선을 다했다. ‘진인사대천명’하는 마음으로 있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잘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 선거 캠프는 당원, 지지자들의 ‘릴레이 전화’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투표를 마친 당원 또는 지지자들이 지인에게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는 서울 25개구 48개 당원협의회에 총동원령을 내려 수시로 투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투표를 끝낸 당원들은 각 지역 당협 사무실에 모여 지지자들의 투표 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초박빙 판세인 만큼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며 “사무총장은 48개 당협에 전부 지시해서 투표장에 나가도록 독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젊은층 투표 독려에 맞서, 자신의 트위터·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렸다. 나 후보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이성헌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세월에 대해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발전해야 한다”며 “차분하게 판단하시고 꼭 투표하자. 자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라고 썼다. 박민식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어떤 분들은 노인들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하고 젊은이들에겐 투표하면 무슨 상을 주겠다고 독려하고, 전에는 나쁜 투표라면서 하지 말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기를 쓰고 (투표)하라고 한다”며 “‘그때그때 달라요’가 그분들의 ‘상식’이냐”고 야권을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투표율이 올라가면 한나라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 후보 선대위 대변인 안형환 의원은 “투표율이 45% 이하면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얘기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인 25.7%를 이른바 보수 지지세력이라고 추정할 때 나오는 단순 계산”이라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보수세력에서도 투표를 안 한 분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선이 (승패의)기준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하나·김동하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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