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댄스, ‘난 알아요’ 서태지와 아이들 - 록, ‘오 필승 코리아’ YB 압도적 - 트로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태진아발라드는 신승훈, 힙합·댄스는 서태지와 아이들, 록은 YB, 트로트는 태진아. 이 같은 결과는 문화일보가 KT뮤직과 공동 조사한 ‘대중음악 20년사 최고의 가수·노래’ 설문 중 장르별 최고 가수를 묻는 항목에서 나타났다.

발라드에선 신승훈이 29.1%로 1위를 차지했고 백지영(25.8%), 김건모(19.4%), 성시경(15.0%), 양희은(7.7%)이 뒤를 이었다. 신승훈은 지난 20년 활동을 통해 음반 판매 1000만장 이상, 각종 콘서트 매진 등으로 발라드를 대표해 온 아티스트다. 댄스 가수 출신의 백지영이 2위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 그는 ‘총 맞은 것처럼’ 같은 한국적 정서의 발라드를 통해 대중적 친근감을 쌓아왔고 특히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주제곡들을 죄다 히트시키면서 ‘OST 발라드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힙합·댄스 분야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25.3%로 단연 수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소방차(20.0%), 김완선(17.0%), HOT(15.5%), 리쌍(13.1%) 순이었다. 나도원 대중음악평론가는 “소방차나 김완선의 경우 젊은 세대들에게 생소할 수 있으나, 30대 이상에게는 TV의 단골 손님이었고 그들의 노래는 한 시대를 풍미할 만큼 오랜 기간 히트했다”고 설명했다.

록 장르에선 YB가 29.0%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YB는 한·일 월드컵의 주제곡 ‘오 필승 코리아’로 인지도가 널리 퍼진 데다, 최근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보여준 것이 높은 득표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김경호(20.6%), 부활(15.3%), 전인권(13.0%), 시나위(10%)가 뒤를 이었다. 김경호 역시 최근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케이스. 부활과 전인권, 시나위는 1980년대 후반 국내 록 부흥을 알린 3대 록그룹으로 30대 이상 남성팬들에게 쉽게 각인됐다는 점이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됐다.

트로트 분야는 태진아(20.0%)가 수위를 차지했다. ‘어머나’로 스타가 된 장윤정(15.0%)은 태진아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나훈아(13.3%), 송대관(8.0%), 설운도(5.0%)가 3~5위를 차지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장르별 1위 가수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메가톤급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기에 사회적 영향력이 크거나 한 시대의 감성을 공유하며 위로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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