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 입구의 아웃도어 매장 앞에서 등산객들이 진열된 아웃도어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 입구의 아웃도어 매장 앞에서 등산객들이 진열된 아웃도어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성인남녀 1000명 설문 “광고만큼 우수” 15%뿐아웃도어 업체의 가격담합 및 불공정행위 혐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99%는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소비자의 85%는 가격거품 규모가 ‘20~6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 고삐 풀린 아웃도어 제품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소비자 3명 중 1명(34%)은 광고만큼 아웃도어 제품의 기능성이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문화일보가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SK마케팅앤컴퍼니 틸리언패널과 공동으로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오차범위 ±4.38%포인트)를 한 결과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응답이 9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28일부터 12월2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됐다.

이에 따라 노스페이스·K2 등 아웃도어 주요 업체를 상대로 가격담합 및 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공정위가 이처럼 아웃도어 제품 가격에 강한 불신을 품고 있는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거품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0% 미만’이라고 응답한 수가 3.2%에 불과한 반면 96.8%는 그 이상이라고 인식했다. 특히 ‘20~40% 미만’은 46.5%, ‘40~60% 미만’은 38.8%, ‘60~80% 미만’은 7.5%, ‘80% 이상’은 4%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도한 판매 선전비와 복잡한 유통구조, 높은 제조 이익, 소비자의 맹목적인 브랜드 추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웃도어 제품 가격 거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제조원가의 3~5배로 시중 판매가를 정하는 아웃도어 업계의 굳어진 관행이 국민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 ‘아웃도어 제품의 기능성이 홍보만큼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4.8%로 긍정적인 반응(15.2%)의 배를 넘었다.

이관범·민병기·노기섭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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