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해발 156m)에서 바라본 북한 최남단 개성 기정동 마을에는 첨탑 위로 게양대에 조기로 걸린 인공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전망대로부터 5㎞ 떨어진 개성공단으로 오고가는 차량의 행렬만 보일 뿐이었다. 너무도 고요한 북한 최남단의 모습에 적막감마저 느껴졌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지 열하루째.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 위원장의 장례식이 치러진 이날 오전 평양으로부터 200여㎞ 떨어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도라산전망대를 관리하는 육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파악된 바 없다”면서 “우리 군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라산전망대에서 불과 2㎞ 떨어진 북한 213민경초소에는 경계근무를 서는 북한군 병사 2명의 모습이 망원경 안으로 들어왔지만 복장이나 무장 형태에 변화는 없었다. 병사들은 이따금 전망대 쪽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망원경을 들어 남쪽을 바라봤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었다.
도라산전망대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불과 30~40분 사이 해외 관광객을 태운 소형버스 두세 대가 다녀갔다.
앞서 찾아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JSA는 남북 관계자들이 직접 만나 회담을 하는 장소로 군사분계선과 맞닿은 만큼 남북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남북 병사들이 떨어져 있는 거리도 30m가 채 되지 않는다.
이날 자유의 집 앞마당에서 올려다본 판문각(북측 관망대) 앞에는 북한군 병사 1명만이 나와 문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이 병사는 남측 취재진이 몰려오자 이따금 쌍안경을 들고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 판문각 창의 커튼은 모두 드리워져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파주=유민환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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