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북핵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힐(사진) 덴버대 조셉 코벨 국제대학 학장은 최근 미 공영라디오 NPR에 출연,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 미국이 알고 있는 바가 거의 없고, 김정일 사후 북한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파악이 안되는 상황인 만큼 미국은 중국과의 정책협의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미·중 간 고위 정책 협의는 물론 북한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한 대중 핫라인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힐 학장은 특히 “북한에서는 아무리 식량난이 극심해져도 반란이 일어난다거나 폭동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었던 만큼 북한 내부에서 시민반란 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대중협의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총괄국장을 지낸 제프리 베이더도 김정일 사후 북한 변화 문제를 주제로 한 찰리 로즈 인터뷰에서 “김정일 시대 북한의 경제는 점점 악화됐고 전혀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몇 년 내 북한 내부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긴밀히 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은 중국 측과 장관급 전략대화를 매년 개최해왔고, 한반도 문제는 전략대화의 주요 의제 중의 하나였지만 북한체제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깊이 있는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정부 안팎에서 일고 있는 대북 관련 미·중협의 강화 제안이 현실화할 경우 북한문제에 대한 협의에서 한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중국은 북한체제에 대한 논의자체를 한·미 양국과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과 최소한의 대북협의채널을 만든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