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빌딩 한층 거래… 총선때 7억대 재산 신고 이석기 통합진보당(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인 CNP전략그룹(현 CN커뮤니케이션즈)의 매출이 급증하던 시기 10억 원이 넘는 ‘수상한’ 부동산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가 지난 3월 ‘4·11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등록 당시 신고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부동산으로 동작구 사당동 D아파트, 영등포구 여의동 J빌딩 6층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는 아파트를 3억8500만 원, 빌딩을 7억7536만 원으로 각각 재산신고를 했다. 해당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아파트를 2008년 5월, 빌딩을 2009년 4월 각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 2008년 4월 총선을 거치면서 CNP전략그룹의 매출이 연 20억 원대 이상으로 급증하던 때다. 기업정보회사 등에 따르면 CNP전략그룹은 2005년 2월 설립돼 수억 원대 매출에 그치다 2007년 대선 권영길 민주노동당(민노당) 후보의 대선 홍보 등, 민노당과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민노당은 2007~2008년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약 28억 원 상당의 일감을 CNP전략그룹에 준 것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이 당선자가 민노당을 통해 돈을 벌어들여 개인 재산 증식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당원은 “마이너스 통장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영세 자영업자들과 월급쟁이들의 형편을 고려하면 이석기 당선자의 재산 7억6128만 원은 충격”이라며 “민노당에 줄을 대놓고 ‘안전빵’ 하청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정말 안전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온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자는 부동산 자산 외에 CNP전략그룹 주식 3억5000만 원, 현금 4095만 원, 예금 8996만 원 등을 신고했으며 금융기관 부채로 8억8000만 원을 등록했다.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이 당선자는 배우자의 재산은 신고하지 않았으며 자녀들은 해외이민을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이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운동권과 거래해 돈 번 데가 없다”며 “라면, 김밥 먹으면서 하루에 18시간씩 10년 동안 일했다”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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