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원장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차례 정서적·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원장은 “마음만 가지고는 누군가를 도울 수 없기에 경제적 지원이 우선이 돼야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그 빈자리를 정서적인 부분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2010년 3월 심평원의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직원들과 함께 모은 기금으로 저소득 가정의 희귀난치질환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연 4회 1인당 600만 원에 달하는 재정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강 원장은 이러한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는 “아이들이 장기간 병원에 격리되어 있는 데다 부모들이 맞벌이 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서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투병에 지친 가족들이 함께 정서적 유대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 원장의 고민에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지혜가 모여 지난 2011년 탄생한 것이 심평원의 건강플러스 행복캠프. 이 캠프는 환아들과 그 가족들에게 최고의 휴가를 제공해 장기간의 투병생활에 지친 환아들과 가족들의 웃음을 되찾아주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평원은 현재 7개 병원에서 치료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고 있다. 치료 레크리에이션이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어려워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환아들이 놀이를 통해 이를 회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또한 심리적·정서적 지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 원장의 철학이 녹아있는 부분이다.
강 원장은 봉사에 있어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밀감(Rapport)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방문 경험이 많은 강 원장은 “진정한 복지란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우산을 쓰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돕는 것보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곁에서 살피며 도움이 필요할 때 돕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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