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은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사랑·희망의 전령사’들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개인들의 이야기였다면 ‘사랑·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은 이름 없는 보통 사람들이 값진 나눔의 현장을 보여줘 더 큰 감동을 줬다.

첫회 주인공으로 신장이식 릴레이를 통해 감동을 전했던 백창전(여·54) 씨는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는 평범한 이웃이었다. 백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장 기증을 하고 나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아 실천한 그는 나눔의 기쁨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 주는지를 몸소 증명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얼굴 기형 수술을 해 주는 세민얼굴기형돕기회와 무료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은빛둥지봉사단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재능기부’의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하다. 특히 은빛둥지봉사단은 웹, 디지털카메라, 포토샵 등을 마스터한 노인들이 같은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해 주는 재능 기부를 펼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라영수(73) 은빛둥지교육원장은 “젊은이처럼 바쁘게 살면 삶의 의욕이 다시 생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은빛둥지봉사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은 또래 노인들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젊어 보인다”며 봉사하는 삶이 주는 기쁨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많은 이들은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시각장애인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장애인오케스트라 뷰티플 마인드 뮤직 아카데미 앙상블, 청각장애인 극단 난파, 시각장애인 안마 봉사단 등은 봉사의 시작은 ‘마음’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기업들의 봉사활동도 뜨거웠다. 음악인의 꿈을 꾸는 청소년들과 대가(大家)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효성그룹, 독거 노인의 말벗이 돼 주는 ktcs 봉사단 하트너,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KB희망공부방과 CJ도너스캠프, 저신장증 아동을 돕는 LG복지재단 등은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묵묵히 실천하는 이들이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관련기사

조성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