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로 시중자금 몰려” “잠재수요 살아나” 분석 갈려 중국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70개 대·중 도시 중 25곳의 분양주택(임대주택 제외) 판매가격이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 매월 발표되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 변동 수치에서 25개 도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등 주요 도시들의 주택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나머지 24곳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하락한 곳은 21곳에 그쳤다.

이에 중국이 최근 산업투자 촉진을 위해 실시한 금리인하 조치가 부동산 거품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7일과 7월5일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현행 1년만기 대출 연 6%, 예금 연 3%로 내렸다. 이처럼 대출 조건이 좋아졌지만 산업투자 여건이 여전히 나쁜 상황에서 시중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게 최근 중국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다.

중국 정부는 이에 6월의 수치 변화는 시장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가통계국 수석 분석관 마자오밍(馬昭明)은 “금리인하 조치에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기존의 억제됐던 잠재수요가 살아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6월 주요 도시들의 주택가격 상승폭은 모두 0.6%를 넘지 않았다.

최근 20~30년 사이 급등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는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조만간 폭발할 수 있는 거품이라는 분석과 전혀 가치가 없던 땅을 개발하면서 가격 급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다만 지난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대로 주저앉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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