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10일 4대강(江) 사업이 시작된 이후 환경단체들은 여러 사회적 문제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채소 값 폭등, 교량 붕괴, 침수, 수돗물 악취 등이다. 4대강 사업 예산으로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제는 녹조(綠藻)도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한다. 보(洑)를 건설해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란다. 4대강 사업 이전에 4대강에는 이미 16개의 댐과 5개의 보가 건설됐다. 더구나 현재 녹조가 심해지고 있는 곳은 낙동강과 영산강, 4대강 사업과 무관(無關)한 북한강이고, 금강과 남한강은 아니다.
104년 만의 가뭄과 유례없는 폭염, 그리고 높은 일조량은 녹조를 발생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녹조가 안 생긴 남한강은 강우량이 예년의 75%로 다른 한강 지역의 43%보다 훨씬 많았다. 가뭄과 이상기후가 원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 물을 많이 확보해 가뭄에 더 많이 내려 보내야 녹조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축산 분뇨, 비료, 하수처리장 방류수 등에 함유된 질소와 인이 하천으로 방류되고 조류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 녹조가 발생한다. 이론적으로 질소·인을 제거하면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4대강 중 오염부하량이 적어 가장 수질이 좋다는 북한강은 지난 2월에도 녹조가 발생해 수돗물에 악취가 생겼다. 이상고온과 북한이 댐을 건설해 발전하면서 동해로 방류해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산과 기술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질소·인의 유입을 줄인다 하더라도 다른 하천들은 북한강과 같은 수질을 달성할 수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하천 유지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댐을 건설해야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로 지난 20여 년 동안 댐을 거의 건설하지 못했다.
매스컴에 나와 녹조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인사들은 주로 환경운동가들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축은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함유된 물을 먹고 간이 손상돼 죽었지만 인간은 사망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현재 4대강 일부에서 미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지만 성장조건이 맞지 않아 증식단계가 아니다. 더구나 한국의 정수장은 세계 최고의 인력들에 의해 운영돼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치도 넘지 않을 것이다. 또 만일 위반된다면 바로 국민에게 알리도록 돼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전 세계 수질기준에 맞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 조장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주초에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팔당댐과 한강 본류의 녹조가 다소 개선되고, 조류(藻類)가 내는 악취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의 농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충주댐의 방류량을 늘린데다 지난 주말에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기후변화 대비 장기 수자원·수질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과거에 계획했던 댐들을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 환경단체의 주장을 따른다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에 보를 건설해 물이 항상 넉넉하게 차 있는 것을 보고 물부족국가가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왜 미국이 250여만 개의 댐과 보를 건설했겠는가? 21세기에는 물이 기름보다 더 귀할 것이라 했으나 우리는 이 물을 현명하게 모아 쓰질 못하고 해마다 피해만 보고 살아왔다. 더 이상 이런 우(愚)를 범하고 4대강 사업을 폄훼해선 안된다. 4대강 사업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겸한 다목적 수자원 개발사업으로 국가 신(新)성장동력이고 선진국으로 가는 초석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