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개막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신설공간 ‘타작마당’은 SK텔레콤이 2009년 구입한 일반 주택을 개조한 미디어아트전문인 아트센터 나비의 별관이다. 내부의 콘크리트, 철근, 벽돌 등 건축자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현재 진행 중인 공간의 리모델링 과정까지 기획전으로 끌어들인 점도 눈길을 끈다.
개관기념전의 제목은 ‘만인예술가’다. 예술과 공학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를 선도해온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공학·인문·사회분야까지 아우르는 통섭형 예술가 양성을 지향하며 마련한 기획전이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빌딩 4층의 기존 공간 외에 또 하나의 미디어아트 전시장을 마련한 노 관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출품작가, 전시의 관람객 중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적 인물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은 개막식에서 “한국의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적 인재를 키우고 싶다”며 내년부터 매년 5명 이내의 인재를 뽑아 1인당 연간 5000만 원씩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만인예술가’라는 신조어를 내세우며, 기존의 예술가뿐 아니라 예술계 밖 자신의 영역에서 창의적 활동을 통해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반인까지 포함시켰다.
큐레이터 류병학 씨는 “아날로그환경에서 디지털환경으로 전환된 신미디어의 시대를 맞아 창조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뜻하는 ‘만인예술가’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 안에 잠재돼 있는 예술정신과 일상의 예술가를 일깨우는 기획”이라고 밝혔다.
‘만인예술가’전의 초기출품자는 1000여 명. 8일 전시장 콘퍼런스, 13~1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복합공연 ‘더 라스트 월 비긴즈’ 및 22일 어린이대상의 워크숍 ‘테크 DIY’ 등을 통해 전시는 변화, 확장된다.
전시작 ‘어슬렁의 여행드로잉’은 공학도 이미영 씨가 동유럽과 지중해 등지에서 그린 여행스케치를 전시하면서 관객과의 소통과 공유를 시도한다. 작품 옆에 ‘모든 이미지는 저자와 출처를 표시하면 영리 목적의 이용이나 변경 및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을 포함한 자유이용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자칭 ‘생활예술가’ 이 씨는 저작권을 고집하기보다 작품 퍼주기를 즐긴다.
이 밖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무를 키우면 사막에 실제로 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는 ‘트리플래닛’ 등 디지털환경을 활용한 일반인의 작품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각자가 수집한 정보를 모아 공동지도를 만드는 오픈 소스 크라우드 맵 ‘우샤히디’,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쌀알이 기부되는 소셜 게임 ‘프리라이스’도 등장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반인 300여 명이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린 ‘OGQ’를 비롯해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1~3회 출품작, 서울의 부동산 시세를 이용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500여 명의 일반인이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 ‘킵 드로잉’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아트센터 나비의 두 전시장 외에 서울 을지로 입구 SKT타워의 코모와 대전 SKT 둔산사옥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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