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온 외국 환경리더에 “안보 해친다” 정치적 주장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오는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 해군기지 반대세력이 총회에 참석한 외국 환경 리더와 해외 언론을 향해 시위를 벌여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해군기지의 ‘반환경성’을 알린다며 연일 회의장 주변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것은 물론, 행사장 입구 바닥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도 벌이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 반대 활동가는 10일 오전 10시20분쯤 노란색 티셔츠 차림에 붉은발말똥게가 그려진 그림으로 얼굴을 가린 채 ICC 제주 입구 로비에 드러누워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다른 반대 활동가들은 10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환경법위원회(CEL) 워크숍에 참여해 ‘제주해군기지가 미국 핵추진항공모함과 핵잠수함까지 드나드는 미 해군 기지로 악용된다’ ‘제주해군기지는 결국 우리 안보를 해치게 될 것이다’ 등 정치적 주장만을 되풀이하며 해군기지 문제를 환경의제로 채택해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 민·군 복합항을 찬성하는 서귀포 강정마을 주민들은 ‘환경 운동 사대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반대단체들은 추태를 그만 부리고 외지에서 들어온 전문 시위꾼들은 제주에서 영원히 나가라고 요구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제주 기지) 반대단체들이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가 환경적으로 대단한 것처럼 꾸며서 세계자연보전총회 의제로 올려놓으려고 혈안이 된 것 같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 이슈’를 만들어 주민들을 현혹하면서 세계자연보전총회 일부 회원 단체들에 매달려 애걸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군은 11일 성명을 내고 “제주 민·군 복합항 건설은 주민 토론과 찬성을 거쳐 제주도의 동의하에 적법하게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반대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일부 단체의 일방적 주장과 정치적 행위로 인해 한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