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금강 백제보(洑) 상류지점과 낙동강 구미지역 수백 미터 구간에서 물고기가 폐사(廢死)했다. 누치와 강준치, 피라미가 가장 많이 폐사했고, 모래무지, 빠가사리, 쏘가리, 붕어, 메기, 배스, 블루길 등 다양한 종류에 새끼에서 40㎝ 정도의 성어(成魚)까지 폐사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물고기 떼죽음이 4대강(江) 사업으로 물 흐름이 끊기는 등 환경이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와 관계기관의 조사에서는 아직까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
환경단체는 ‘물 흐름이 느려져 용존산소가 낮아 물고기가 폐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대부분 큰 물고기 종만 폐사하지만 작은 물고기 종까지 폐사했기 때문에 이 주장도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다. 더구나 4대강에는 사업 전에도 5개의 보가 있었으나 용존산소가 낮아 물고기가 폐사한 사례는 없다.
지난여름 미국에서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미시시피 강 지류인 845㎞의 드모인 강에서도 110억 원 가치의 철갑상어가 죽었다. 한국의 3분의 1 면적인 미국 동부의 메릴랜드 주에서만 지난 30여 년 동안 3000차례 이상 물고기 폐사 사고가 발생했다. 질병과 낮은 용존산소 및 폭염·폭우 등 자연 현상에 의한 것이 42%, 오염에 의한 것이 20%, 그리고 원인 불명이 24%나 된다. 다행히 이러한 물고기 집단 폐사와 관련된 대부분의 보고서는 이런 사고로도 물고기 개체 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얼마 전 녹조가 발생했을 때도 그랬고 무슨 조그만 일이라도 발생하면 4대강 사업 때문이라 했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는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홍수·물부족·수질악화에 가장 취약한데 유속(流速)이 느려지고 환경이 파괴된다고 가만히 앉아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4대강 사업과 같이 홍수를 방지하고 수자원을 확보하면서 주운(舟運)까지 하는 일들은 사실 한국만 한 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은 수백 년 동안 해왔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10월12일 유럽 전역에 연결돼 있는 2만9000㎞의 친환경적인 운하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10년 성장계획인 ‘유럽 2020’에도 내륙운하는 ‘스마트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런 유럽과 4만2000㎞의 운하와 250여만 개의 보와 댐을 가진 미국은 친환경적이라면서 하천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일부 환경단체는 유속이 느려져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환경을 파괴하니 보를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템스 강은 45개의 갑문(閘門)과 보가 있고 프랑스 센 강은 34개가 있어 항상 물이 넘친다. 센 강에 보를 없애면 배가 못 다닐 뿐만 아니라 건기(乾期)에는 실개천에 불과해 파리 센 강변은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을 것이다. 라인 강도 86개의 갑문과 보가 있고, 다뉴브 강은 19개의 갑문과 지천까지 700여 개의 댐과 보가 있다. 만일 이런 하천들이 물고기가 죽고 녹조로 생태가 파괴된다면 진작 없앴을 것이나 그럴 기미는 전혀 없다.
정치권은 말만 번지르르한 선동보다는 현실에 기초를 둔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현시점에 한국 기업의 세계적인 활약,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급등,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등으로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매일 부정적인 매스컴의 보도를 접하면서 한국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한국인만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매사 부정적이고 대안 없는 선동에 넘어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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