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공약집 발표 자리서 단일화 협상팀 구성 발표 정치초보자 맞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정책 공약집 발표 자리에서 단일화 방식 협상 개시를 선언, ‘정치 9단 뺨치는 정치 초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맹이 없는 공약으로 비판을 받을 뻔한 상황을 또다시 단일화 카드제시로 국면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안 후보의 불리한 처지를 반전시키면서도 상대방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리드하는 이미지를 유발하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성 정치타파를 내세우면서 정치초보 후보임을 강조하는 안 후보가 정작 정치기교 면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안 후보는 11일 25개 정책 과제와 850여 개 실천 과제가 포함된 정책 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을 발표했지만, 정책 발표 후 정치권의 관심은 안 후보가 언급한 단일화 룰 협상 착수와 법정선거비용 절반축소에 집중됐다. 안 후보측은 그동안 정책 공약집 발표를 통해 왜 대선에 출마했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감동이 사라지고 1+1이 2가 되기에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일화 압박을 회피하는 명분으로도 공약발표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정책 발표 자리에서 곧바로 단일화 룰 협상팀 구성 등을 발표하면서 문 후보 측의 허를 찔렀다. 정책내용은 뒷전으로 밀리고 단일화를 위한 정치공학만 부각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협상은 안 후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안 후보는 또한 법정 선거비용 절반 사용 선거운동을 기습적으로 제안하면서 문 후보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안 후보는 전남대 강연에서 후보 간 단독 회동을 제안할 때도 문 후보 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안 후보의 제안 이후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고, 안 후보 측은 이 사실을 공개했다. 문 후보 측으로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문 후보가 10월 28일 광주 충장로 야외에서 야심차게 정치혁신안을 담은 ‘광주선언’을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안 후보의 전남대 회동 제안이 호남 시민들에게 더 강렬하게 남게 됐다.
문 후보 측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정신 없이 끌려가고 있는 상황 같다”며 “안 후보 쪽에서 누가 정치 전략을 짜는지 모르지만 출마선언 전부터 치밀한 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정책 공약집 발표 자리에서 단일화 방식 협상 개시를 선언, ‘정치 9단 뺨치는 정치 초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맹이 없는 공약으로 비판을 받을 뻔한 상황을 또다시 단일화 카드제시로 국면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안 후보의 불리한 처지를 반전시키면서도 상대방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리드하는 이미지를 유발하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성 정치타파를 내세우면서 정치초보 후보임을 강조하는 안 후보가 정작 정치기교 면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안 후보는 11일 25개 정책 과제와 850여 개 실천 과제가 포함된 정책 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을 발표했지만, 정책 발표 후 정치권의 관심은 안 후보가 언급한 단일화 룰 협상 착수와 법정선거비용 절반축소에 집중됐다. 안 후보측은 그동안 정책 공약집 발표를 통해 왜 대선에 출마했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감동이 사라지고 1+1이 2가 되기에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일화 압박을 회피하는 명분으로도 공약발표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정책 발표 자리에서 곧바로 단일화 룰 협상팀 구성 등을 발표하면서 문 후보 측의 허를 찔렀다. 정책내용은 뒷전으로 밀리고 단일화를 위한 정치공학만 부각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협상은 안 후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안 후보는 또한 법정 선거비용 절반 사용 선거운동을 기습적으로 제안하면서 문 후보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안 후보는 전남대 강연에서 후보 간 단독 회동을 제안할 때도 문 후보 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안 후보의 제안 이후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고, 안 후보 측은 이 사실을 공개했다. 문 후보 측으로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문 후보가 10월 28일 광주 충장로 야외에서 야심차게 정치혁신안을 담은 ‘광주선언’을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안 후보의 전남대 회동 제안이 호남 시민들에게 더 강렬하게 남게 됐다.
문 후보 측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정신 없이 끌려가고 있는 상황 같다”며 “안 후보 쪽에서 누가 정치 전략을 짜는지 모르지만 출마선언 전부터 치밀한 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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