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이날 오후 카이로 아메리칸대 뉴캠퍼스 바실리 오디토리엄에서 ‘아랍혁명과 한국의 정치적 이행의 경험’을 주제로 마련한 강연에는 리사 앤더슨 카이로 아메리칸대 총장 등 관련 전문가와 신참 외교관, 대학생들로 가득 찼다. 클레멘트 헨리 카이로 아메리칸대 정치학과장은 대통령궁 앞 시위를 언급하며 “밖에선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나 이곳에선 이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 한다. 한국의 민주화 이행과정은 여러 분야에서 이집트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며 강연의 막을 열었다.
제임스 김 아산연 미국센터장은 “이집트의 현 상황을 한국이라는 프리즘으로 보면 시위 역시 민주화의 과정으로 민주주의 자체를 전복시키지는 않는다”며 이집트 역시 민주화로 이행해 가는 길 위에 있다는 관점을 전했다. 장지향 아산연 중동연구센터장은 경제성장을 동반한 민주화 과정에서 필수적인 인적 요소에 대해 조언했다. 장 센터장은 시험을 통해 공무원을 선발하는 한국식 인재선발시스템이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키웠고 사회 계층 간 이동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신창훈 아산연 국제법 및 분쟁해결 연구실장은 지난 3월 한국이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동북아 외교중심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집트 역시 이 같은 외교적 파워, 지역 균형자의 역할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30명 가까운 젊은 외교관들을 이끌고 강연회장을 찾은 무함마드 엘바드리 외교부 외교학연구소장은 “한국의 경험은 아무 노력 없이 민주주의를 얻을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강연회는 카이로 아메리칸대 정치학과가 아산정책연구원 측에 이집트의 ‘민주화 모델 찾기’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경험을 자세하게 소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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