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초대이사장 연설 “건설적 외교위한 리더십 강화”“한국과 중국은 단순한 경제적 유대관계에만 머물지 않고 평화, 인권, 국제법 준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11일 ‘아산중국포럼 2012’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한·중관계는 복잡하지만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역사가 더 긴 만큼 양국관계를 낙관적으로 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세 번째 교역국이 될 만큼 양국관계는 발전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양국 사이에는 아직도 외교적인 차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역사적인 산물”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힌 것과 동북공정 등으로 한국민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것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중관계와 관련, “최근과 같은 갈등의 시기는 수십 년에 불과하지만 우호적인 관계는 수천 년의 역사”라면서 “한국과 중국이 평화와 인권, 국제법 준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특히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해서도 “중국이 탈북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승주 전 외무장관은 이날 만찬 연설에서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과 미국은 현재 경쟁하는 관계이지만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한 전 장관은 “중국은 여전히 미국을 파트너라기보다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이 최근 아시아로 외교 중심을 이동시킴에 따라 더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한 뒤 “전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시아에서의 리더십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모두 자국 내 문제뿐 아니라 건설적인 외교를 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시아는 리더십 강화를 통해 평화를 이끌어낸 유럽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박세영·유현진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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