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완 솔브레인 대표“해외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첨단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정지완(57·사진) 솔브레인 대표는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한 비결 두 가지를 꼽았다.

정 대표는 “해외 선진 기술을 도입하는 데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을 앞세우지 않았으면 미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이 쉽게 기술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브레인은 미쓰비시, 씨그마알드리치 등 5개사와 기술합작사를 만들었으며, 이를 토대로 관련기업에 1000억 원대의 제품들을 수출하는 등 해외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해외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당시는 합작회사 설립 등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 회사 규모도 크지 않아 전문적인 접근이 불가능해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솔브레인은 1989년에 처음으로 일본에 합작회사를 제안했지만 1년이 지나도 답이 없었다. 다행히 국내 반도체 산업이 호황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술을 이전하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1991년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기술이전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기술을 획득한 1991년에 처음으로 국내 공장에서 반도체 소재 관련 제품을 개발했지만 2년 동안 납품을 한곳도 못했다”며 “매달 수천만 원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2년 동안 20억 원 넘게 손해를 보며 버틴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땀이 난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중소기업은 판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국내외 경쟁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반도체, 휴대전화 등 최첨단 산업의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데에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며 “따라서 현재의 솔브레인 제품을 대체할 회사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첨단기술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 트렌드를 잘못 읽으면 하루아침에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스닥협회장을 맡은 정 대표는 “회원사들이 마음 놓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들도 수익을 내는 코스닥시장이 되도록 협회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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