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은 2.3%까지 낮춰 KDI·IMF 등도 잇단 하향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주요 경기 예측기관들은 정부 전망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예측기관도 전반적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는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주요 예측기관들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제 침체 우려, 일본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전망이었다. 주로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이 밝지 못한데, 현대경제연구원도 종전 3.1%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까지 끌어내렸다. LG경제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도 전망치를 낮추려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했었다. 정부 수정 전망치인 2.7%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최초 4.0%에서 3차례에 걸쳐 1.2%포인트나 끌어내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6%로 낮춘 바 있다.

KDI가 성장률을 끌어내린 지난 5월 이후 한 달 사이에 경제환경이 얼마나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부는 KDI보다 향후 경제상황을 더 낙관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유일하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7월 발표될 경제전망에서 현재 2.6%로 예상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높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정부와 같은 4.0%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하반기 한국 경제 대외 변수로 미국·중국·일본 경제의 영향과 대내 변수로 경제민주화·부동산 세제 등 모두 5가지 대내외 변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성장률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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