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가운데) KB국민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본점으로 첫 출근을 하면서 직원들로부터 받은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건호(가운데) KB국민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본점으로 첫 출근을 하면서 직원들로부터 받은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수익성 보다 건전성 우선노조 저지로 2주간 출근을 하지 못했던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민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을 했다.

이날 출근길에서 직원들로부터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을 받은 이 행장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노조와 손잡은 만큼, 밝은 미래를 가꿔보겠다”고 첫 출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조직을 수습해 직원들이 마음을 다잡고 영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 7월 22일 취임 후 행장실 대신 호텔방에서 집무를 봤다. 외부 출신인 이 행장이 정부 입김으로 행장이 됐다며 노조가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를 했기 때문이다. 이후 갈등을 거듭하던 노사는 4일 노사공동 협약식을 개최하는 등 극적으로 화해했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곧바로 국민은행 17개 본부 본부장들이 참석하는 임원 회의를 개최하고 조직 수습에 나섰다. 그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제일 급한 것은 투쟁기간을 포함해 많이 흔들려 있는 조직을 수습하는 일”이라며 “특히 영업 조직이 마음을 다잡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은행 수익이 급감하는 등 은행 경영 환경이 좋지 않지만, 무리하게 수익 증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장의 수익성 회복보다는 당분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 행장은 “지금까지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영업을 한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수익성을 위해 건전성에 해가 가는 경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기은·박정경 기자 son@munhwa.com
손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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