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체조’ 전도사 김금순씨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5가 배드민턴장에서 어르신 20여 명이 신명나게 ‘맷돌체조’를 하고 있다.

맷돌체조란 배꼽을 중심으로 전신을 맷돌 도는 방향으로 돌려주는 운동으로 치매나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곳에서는 김금순(68·사진) 양평동 주민자치센터 노인대학 학장이 13년 전부터 매일 아침 지역 어르신들에게 맷돌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1994년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노인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김 씨는 ‘지역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당시 새로 설립된 양평동 주민자치센터 노인대학의 학장직을 맡게 됐다. 건강관리를 위해 기존의 맷돌체조를 하다보니 조금 더 역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에어로빅 동작들을 끼워넣어 흥이 나는 ‘김금순표 맷돌체조’를 탄생시켰다.

김 씨는 “보통 노인대학에서 고부 간 갈등 해소, 노인 정서치료 등 무겁고 심각한 주제들과 관련한 강의나 책상머리 공부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나는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게 노인들을 위한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며 “창의적으로 변형한 맷돌댄스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 13년 동안 봉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어르신들에게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비롯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젠틀맨’ 댄스를 가르쳐 어르신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금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인 김 씨가 처음 맷돌체조 강습을 시작했을 때는 50세가 갓 넘었었다.

그는 “어르신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나보다 어린 사람들도 체조를 배우러 온다”며 “오랫동안 함께 해온 어르신들이 ‘아프지 말아라’ ‘오래오래 해서 우리 건강 지켜달라’고 말하면 마음이 찡해서 힘이 들어도 체조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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