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에서 만난 서광연(여·87·사진) 씨는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하루 80㎞ 자전거를 탄다. 오랫동안 인사동에 살다 몇 년 전 용산구 후암동으로 이사했다는 그는 얼마전 서울에서 경북 상주까지 1박 2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출발 전 2주간 몸을 만들었다는 그는 안동에서 낙동강 하구까지의 강행군도 거뜬히 소화해냈다.
지난 26일에는 왕복 96㎞의 아라뱃길 자전거길을 달렸다는 그는 1996년부터 장거리 라이딩을 시작해 17년 동안 수안보, 이화령, 문경, 양산, 낙동강 하구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발행하는 전국 자전거길 종주 수첩에는 서 씨의 라이딩을 증명하는 각종 스티커와 도장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하지만 서 씨의 지인들은 고령의 서 씨가 장거리 라이딩을 하는 것이 건강에 무리가 될까 봐 걱정이 많다고 한다. 서 씨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었지만 의사가 ‘건강 관리를 참 잘하셨다, 백점 만점을 주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픈 데가 생기고 병원 갈 일이 많아지지만 서 씨는 몸이 아파도 약을 먹기보다는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을 하면서 몸을 추스른다. 서 씨는 “약보다 좋은 게 운동”이라고 강조하며 “이 나이에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의 마지막 날까지 내 몸을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서 씨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다리와 꼿꼿한 허리를 자랑한다. 걷기도 힘들어 하는 또래와는 다르게 외출을 할 때면 어디든 자전거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팔다리가 햇볕에 검게 탔다고 부끄러워하는 서 씨지만 오히려 건강미가 느껴졌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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