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적 각각 19%-6% ↓현대·기아자동차가 노조의 파업 여파로 8월 내수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 내수 판매 실적은 7월에 비해 각각 19.6%, 6.0% 감소했다. 국내 생산 수출량도 각각 9.0%, 1.4% 줄었다.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현대차 3만5000여 대, 기아차 1만2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내수와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8월 내수 판매량은 4만7680대에 그쳤다. 이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부족했던 지난 2월(4만7489대)과 비슷한 수준으로, 6개월 만에 월 판매량이 5만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차종별로는 7월에 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39.3% 감소했고, 상용차 18.0%, 승용차는 8.8% 줄었다.

현대차가 8월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량은 8만5588대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현대차는 2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 대가량을 수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공장 노조 파업으로 내수 판매가 급감했지만 해외 생산 판매분이 18.2% 증가해 전월 대비 전체 판매량은 5.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노조의 파업 여파로 8월 내수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6.0% 감소한 3만9000대에 불과했다. 국내 생산 수출량도 1.4% 감소했으나 해외 생산 판매분이 18.5% 증가해 국내 감소분을 만회했다. 반면 노조와 큰 갈등없이 임·단협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선전했다.

한국지엠은 휴가철 비수기인 8월 내수 시장에서 1만3406대를 판매해 2003년 이후 8월 판매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국내에서 5094대를 팔아 올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업계 최장(8일) 휴가로 근무일수 부족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전월 대비 10.6% 감소했지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39.2% 늘어난 5158대의 내수 판매량을 보였다.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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