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임태희 지음 / 바람의 아이들)=열아홉 청춘의 불안을 담은 단편 다섯 편을 묶은 청소년 소설집. 한국에서 열아홉은 참 위태로운 시기이다. 고등학교 내내 대학입시만을 위해 달려왔고, 주변에선 온통 ‘대학에만 가면’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대학입학으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집은 이 같은 열아홉 청춘의 허탈함, 상실감과 조급함을 담고 있다. 표제작 ‘정체’의 주인공은 서울 인근 대학에 막 입학한 모범생이다. 도서관에 가려고 나선 길에 지하철이 정체되면서 자신의 인생이야말로 정체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흔히 드라마틱한 일탈과 성장이 벌어지는 청소년 소설과 달리 불안하고 두려운 우리 청소년의 현실과 내면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현대 패션의 역사 담아낸 교양 만화
★미니스커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김경선 글·이경희 그림 / 부키)=21세기 토대가 된 현대 패션의 역사, 패션과 사회와의 상호 관계를 담아낸 교양 만화. 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들이 전쟁터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일을 하게 되면서 남성복을 닮은 여성복 테일러드 슈트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엔 여성들이 ‘전쟁패션’에 질려 보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뉴룩’에 열광한다. 1969년 인간의 달 착륙은 ‘스페이스룩’을 만들고 한편에선 과학기술과 물질 문명에 반대하는 ‘히피룩’이 등장한다. 지금도 진행형 유행인 ‘힙합패션’은 가난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큰 옷을 사 입던 흑인의 패션문화가 힙합 음악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외계인 시선으로 본 지구촌 문화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이경덕 지음 / 사계절출판사)=전쟁으로 황폐해진 케이 팩스라는 행성의 외계인들이 지구에 정착해 살기 위해 인류 문화 보고서를 만든다는 흥미로운 가상의 설정으로 만들어진 인류문화보고서. 사회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왜 결혼 제도가 다양한지 등 인류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뤘다. 이 같은 내용이 지구에 정착해서 살려는 외계인의 입을 빌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려나간다. 외부의 시선으로 우리를 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인류의 신화와 의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평양 전쟁 광기와 참상 그려내
★오키나와의 목소리(마루키 도시, 마루키 이리 글·그림, 신명직 옮김 / 꿈교출판사)=히로시마, 오키나와 등을 찾아다니며 전쟁의 광기와 참상을 그림책으로 담아온 마루키 도시(1912∼2000)·마루키 이리(1901∼1995) 부부의 그림책으로 오키나와의 참상을 풀어냈다. 우리에겐 미군 주둔지 정도로 알려진 오키나와가 태평양 전쟁 와중에 어떤 고통과 비극을 겪었는지를 7세 소녀 쯔루를 통해 보여준다. 아버지는 전쟁터로 끌려가고, 할머니는 일본군 총탄에 엄마는 미군의 포탄에 잃은 뒤 쯔루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자결하는 것과 일본군이 일본군을 쏘아 죽이는 상황도 목격한다. 두 사람은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직접 오키나와에서 1년 넘게 머물며 작업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현대 패션의 역사 담아낸 교양 만화
★미니스커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김경선 글·이경희 그림 / 부키)=21세기 토대가 된 현대 패션의 역사, 패션과 사회와의 상호 관계를 담아낸 교양 만화. 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들이 전쟁터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일을 하게 되면서 남성복을 닮은 여성복 테일러드 슈트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엔 여성들이 ‘전쟁패션’에 질려 보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뉴룩’에 열광한다. 1969년 인간의 달 착륙은 ‘스페이스룩’을 만들고 한편에선 과학기술과 물질 문명에 반대하는 ‘히피룩’이 등장한다. 지금도 진행형 유행인 ‘힙합패션’은 가난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큰 옷을 사 입던 흑인의 패션문화가 힙합 음악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외계인 시선으로 본 지구촌 문화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이경덕 지음 / 사계절출판사)=전쟁으로 황폐해진 케이 팩스라는 행성의 외계인들이 지구에 정착해 살기 위해 인류 문화 보고서를 만든다는 흥미로운 가상의 설정으로 만들어진 인류문화보고서. 사회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왜 결혼 제도가 다양한지 등 인류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뤘다. 이 같은 내용이 지구에 정착해서 살려는 외계인의 입을 빌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려나간다. 외부의 시선으로 우리를 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인류의 신화와 의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평양 전쟁 광기와 참상 그려내
★오키나와의 목소리(마루키 도시, 마루키 이리 글·그림, 신명직 옮김 / 꿈교출판사)=히로시마, 오키나와 등을 찾아다니며 전쟁의 광기와 참상을 그림책으로 담아온 마루키 도시(1912∼2000)·마루키 이리(1901∼1995) 부부의 그림책으로 오키나와의 참상을 풀어냈다. 우리에겐 미군 주둔지 정도로 알려진 오키나와가 태평양 전쟁 와중에 어떤 고통과 비극을 겪었는지를 7세 소녀 쯔루를 통해 보여준다. 아버지는 전쟁터로 끌려가고, 할머니는 일본군 총탄에 엄마는 미군의 포탄에 잃은 뒤 쯔루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자결하는 것과 일본군이 일본군을 쏘아 죽이는 상황도 목격한다. 두 사람은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직접 오키나와에서 1년 넘게 머물며 작업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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