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독도의 날’… 18세기 서양 고지도 ‘동해 표기’ 보니 18세기 제작된 서양 고지도에 동해를 ‘한국해’ ‘한국만’ ‘동해’ 등으로 표기한 비율이 72.6%였고, ‘일본해’로 표기한 비율은 8.2%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9∼20세기에는 동해 등의 표기가 37.2%로 줄어든 반면, 일본해로 표기한 비율은 60.3%로 급증했다. 18세기까지 동해를 우리 영해로 보던 시각이 일본개항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 영해로 보는 시각으로 기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8세기 서양 고지도가 동해를 표기한 73건 가운데 한국해(Sea of Korea, Mer De Coree)는 41건, 한국만(Gulf of Korea)은 10건으로 나타났다. 동해(Eastern Sea)도 2건이었다. 동해를 우리 영해로 인식했다고 볼 만한 사례가 53건으로 72.6%나 됐다.

반면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건은 단 6건으로 8.2%에 불과했다. 이 밖에 동양해(Ocean Oriental) 8건, 중국해(Mer De Chine) 2건, 동양해와 한국해를 병기한 경우 3건, 한국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경우 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본이 개항해 외국과의 접촉이 늘고 우리나라를 침략한 19∼20세기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이 당시 서양 고지도 78건 중 동해는 한 건도 없었다. 한국만이 20건, 한국해가 9건으로 한국에 유리하게 표기된 비율이 37.2%까지 확 줄었다. 반면 일본해로 표기한 경우는 47건으로 60.3%까지 늘었다. 한국해와 일본해를 함께 쓴 경우는 2건이었다. 18세기만 해도 동해를 우리 영해로 보는 인식이 강했지만 19∼20세기를 지나며 일본 영해로 보는 경향이 급속히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시기를 넓혀 보면 16∼20세기 동해를 표기한 서양 고지도 177건 가운데 한국해 52건, 한국만 30건, 동해 2건으로 우리나라에 유리한 표기가 47.5%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해 표기는 54건으로 30.5%였다. 이 의원은 “일제강점기 전후 영토뿐 아니라 이름까지 빼앗겼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강탈된 우리 지명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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