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는 연예계 성추문여성 연예인들의 성상납 관행 및 스폰서 형태의 성매매 논란은 1950년대 이후 늘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올해 한 방송에 출연한 중견 여성 탤런트는 ‘성상납이나 스폰서 제의를 받아 본 적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제의가 없었겠나. 하지만 씩씩하게 거절했다”고 말하며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매매 관행에 대해 일부 폭로했다. 외국인 출신으로 인기를 얻은 30대 여성 방송인 역시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스폰서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언급해 연예계 전반에 경제적 지원이나 유·무형의 대가를 받는 대신 성관계를 맺는 ‘스폰서형’ 성매매가 만연해 있음을 재확인했다.

여성 연예인 관련 스폰서 사건 가운데 가장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은 지난 2009년 3월 배우 고 장자연의 자살 사건이었다. 장 씨는 평소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아왔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 초기 경찰은 단순 자살로 처리했으나 며칠 뒤 장 씨가 작성했다는 성상납 폭로 문건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단순 연예인 자살이 아닌 초대형 스캔들로 확대됐다.

문건에는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시켰다’는 고백과 함께 ‘접대해야 할 상대와의 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결국 전면 재수사에 나섰고 이후 장 씨에게 성상납과 술접대를 강요한 인물을 모았다는 ‘장자연 리스트’가 퍼지기 시작했다.

언론사, 정보기술(IT) 기업, 금융업체 대표는 물론 연예계와 재계 인사들이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도 술접대 자리에 불려간 적이 있다는 등의 또 다른 여성 연예인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이후 같은 해 7월 경찰은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장 씨 자살 사건은 여전히 많은 의혹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장 씨의 자살 이후에도 여성 연예인과 관련된 스폰서 루머는 끊이지 않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일부 연예인들에게 국한돼 있던 성상납 및 스폰서 문제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연예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고 방송 출연 제의 등 은밀한 유혹에 넘어갈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성매매 제안을 거절하기 힘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실제로 2010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미성년자인 가수 지망생에게 성상납을 시킨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3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당시 김 씨는 한 의류원단 업자에게서 ‘스폰서 비용’으로 4600만 원을 받고 기획사에 전속된 가수 지망생 A(당시 17세) 양 등에게 이 업자와 10여 차례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스폰서 형태의 성매매가 나타난 것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로 당시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권력자나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성상납을 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70년대에는 자발적으로 재력가 자제들을 상대로 매춘형 성매매에 가담한 여성 연예인들이 나타나 물의를 빚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금전적 목적보다는 인기와 명예를 위해 캐스팅 권한이 있는 연예계 관계자나 대형 광고주 등을 상대로 성관계를 갖는 여성 연예인에 대한 루머가 확산됐다.

또 최근에는 관련 업계 지망생들이 크게 늘면서 이들에게 은밀한 유혹을 제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철·김도연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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