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軍 정보당국이 분석한 ‘심상찮은 北 동향’ 남측을 겨냥한 북한의 군사훈련이 새해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군사훈련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고 군 정보당국이 분석했다.

군 정보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현재 중대·대대급으로 진행하고 있는 군사훈련 규모를 다음 달엔 연대·사단급으로 늘리고, 3월에는 군단급 혹은 국가급으로 확대해나가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북이 수백 명 규모의 군사훈련을 하지만, 2월엔 수천 명 규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3월엔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과거에도 북한이 연초에 군사훈련을 확대해온 사례들이 있지만 예년보다 규모도 커지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응하는 한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내부 혼란 수습과 결속 도모를 위해 군사훈련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남·북 정상들이 잇달아 신년사를 통해 유화 제스처 및 대북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불구, 한반도 긴장 국면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군 정보 관계자는 “12월까지 중대급 수준에 머물던 북한의 동계훈련 움직임이 1월 들어 급격히 활발해져, 일부 지역에서는 연대급 규모의 훈련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며 “이는 예년에 비해 빠른 수준으로 훈련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2월 중으로는 사단급 규모가 참여하는 대단위 동계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방초소(GP) 지역 북한 부대원들이 철모가 아닌 동절모만 착용한 것으로 봐서는 당장 큰 훈련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예년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부대 움직임 등을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1월 말에서 2월 중 사단급 이상 대부대 훈련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3월에는 육군의 군단급 부대와 해군, 공군 전력이 가세해 해안 지역에서 국가급 합동훈련을 벌인다. 북한의 이례적인 훈련 증강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성택 처형 후 내부 결속과 정권 안정화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과 같이 경제력이 약한 국가에서 훈련 규모를 키운다는 것은 단순한 군사적 활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도 동북3성 주력부대인 선양(瀋陽)군구 소속 제39집단군 예하 10만 명의 병력과 탱크·장갑차 등 전투차량 수천 대가 백두산 일대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한반도 주변을 두고 북한과 중국의 동계훈련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주말에 “미제와 남조선 호전광들의 광란적인 북침 핵전쟁 책동으로 조선반도에는 사소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오는 2월 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을 비판했다.

국방부는 12일 공식성명을 통해 “북측이 우리 측의 정상적인 활동을 빌미로 도발하면 한·미동맹 전력으로 일거에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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