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지역서 발사가능 강점… 마하1.0 미만 느린 속도가 단점 한국군의 탄도·순항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핵·장거리 미사일 기지 및 군 지도부를 사전에 타격하는 킬-체인(Kill-Chain) 수단으로, 201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도미사일은 로켓추진체에 의해 탄도를 그리며 높게 올라간 후 다시 낙하해 속도가 마하 4 안팎으로 빠르고,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에 의해 날아가 타격 지점의 오차범위가 3m가량으로 정확도가 높다.

군 당국은 2006년 육군 예하의 유도탄사령부(9715부대)를 창설해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에 대한 통제를 맡겼고, 사령부에서는 적 종심타격 작전 등의 화력전을 전담하고 있다. 유도탄사령부가 관리하는 미사일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1·2(사거리 180·300㎞) ▲지대지 순항미사일 현무-3(1000∼1500㎞) 등 크게 3종류로 알려졌다.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탄도미사일의 경우 사정거리를 800㎞까지 늘릴 수 있게 되면서,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현무-2에 대한 성능개량(사정거리 연장) 사업에 착수했다. 현무-1·2의 위력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축구장(약 1만여 ㎡) 수십 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군은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1000기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도입사업은 ‘성능계량 사업’으로 명칭을 바꿔 추진될 만큼 비공개로 진행하는 비닉사업에 속한다”며 “정확한 수량을 외부에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도탄사령부에서 관리하는 현무-3 순항미사일은 탄두중량 500㎏으로 탄도미사일보다 작지만, 사정거리 제약을 받지 않아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특히 적 지휘부 건물의 유리창을 찾아 타격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으며, 한국 어디에서 쏘든 북한 전역을 사정거리 내에 두고 있다.

해군은 ▲해성-2(1000∼1500㎞) 함대지 순항미사일 ▲해성-3(500∼1000㎞)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각각 구축함과 잠수함에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해성-2·3는 함정에 탑재돼 이동하기 때문에 육상의 순항미사일에 비해 다양한 지역에서 발사될 수 있다. 현무-3와 같이 북한 전 지역을 사정거리로 두고 있다. 이 중 해성-3는 은밀하게 적 영해까지 침투해 발사할 수 있어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도 경계하는 무기로 꼽힌다.

특히 2020년대부터 전력화를 준비 중인 3000t급 장보고-3급 잠수함은 수직미사일 발사대를 차용할 예정이다. 장보고-2급과 달리 6발 이상의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동시간대에 발사할 수 있다. 해군의 순항미사일은 속도(마하 1.0 미만)가 단점으로 꼽히지만, 탄두중량 등을 조절해 아음속에 가깝게 개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해성 계열 미사일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하에 개발됐고 개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탄도·순항미사일 개발은 극비에 속해 현무-3의 경우는 2013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서 외부에 최초로 공개될 만큼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군은 유사시 북한 전역을 타격하기 위해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도입할 예정이다. 타우러스는 사정거리가 500㎞에 달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아 대전 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평양의 특정 건물을 정확히 공습할 수 있어 전투기와 조종사의 생존율을 높일 무기로 평가받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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