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학교측 갈등 빚어… 켄싱턴도 가건물 있지만 신공법으로 지어져 안전 부산외대 총학생회가 신입생 환영회 직전 행사장소를 상대적으로 시설이 좋은 다른 리조트에서 마우나오션리조트로 변경한 이유는 학교 측 지원을 받지 못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부산외대 등에 따르면 당초 올해 신입생 환영회 장소로 물망에 올랐던 곳은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였지만 총학생회 측이 학교 측과의 대립으로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자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로 장소를 변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총학생회가 지난 1월 신입생 환영회 장소를 물색하던 중 켄싱턴리조트를 선택했지만 이미 다른 대학의 행사가 예정돼 있어 급하게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장소를 변경한 것은 예약 문제가 아닌 자금 부족 때문으로 드러났다. 켄싱턴리조트 관계자는 “부산외대 학생들이 우리 리조트를 신입생 환영회 장소로 결정하려 할 당시 예약을 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학생들이 미리 사전 답사까지 왔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최종적으로 다른 곳(마우나오션리조트)을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외대 안팎에서는 당초 예정대로 켄싱턴리조트에서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됐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 중심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에도 강당용 가건물이 있지만 이 건물의 경우 신공법으로 지어져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정유진·이후연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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