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등 잇단 행사 취소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 이후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하는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대학들에 따르면 이달 내에 신입생 환영회 일정을 잡은 많은 대학들은 여행자보험 가입이나 교수·교직원 동행 등 다양한 안전사고 대책 마련에 나섰고 아예 환영회 일정을 취소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오는 27일 입학식 후 단과대별로 2박 3일간의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하는 성균관대는 구급차를 숙박시설 앞에 대기시킬 예정이다.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베란다 문도 모두 잠그도록 지시했고, 단과대 학장과 교수 및 교직원들이 밤사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점검 조를 편성하기로 했다. 콘도 내 요리용 칼 등 위험물질도 모두 회수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이후 학생의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번 신입생 환영회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부터 1박 2일간 단과대별로 강원 횡성, 충북 충주, 경기 김포 등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 숙명여대는 5명의 의료진을 동행시킬 계획이다. 이용할 버스는 내구연한 5년 이내로 제한했다. 한양대 공과대학의 경우 강원 속초에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했는데, 지역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경찰들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학생과 직원들이 점검조를 편성해 불침번을 서도록 했다.

아예 신입생 환영회를 취소하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동덕여대와 건국대는 신입생 환영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서울대 일부 단과대학과 한양대 일부 단과대학, 중앙대 등은 전면 취소나 장소 및 일정 변경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편 교육부는 18일 전국 대학에 공문을 보내 신입생 환영회 등 외부 행사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데 이어 이번주 내로 각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대학들이 신입생 환영회 등의 행사를 개최할 경우,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사전 보고하도록 고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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